"미안,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네"라는 말만 숱하게 하다가는 결국 자신이 무력한 사람으로 느껴지기 시작하고 점점 한계를 향해 치닫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니, 난 안 도와줄 거야"라고말하는 방법을 찾음으로써 반사적으로 스스로를 보호하려 한다. 난널 도울 수가 없다. 그러니까 난 널 도움받을 가치가 없는 사람으로여길 거다!"
흑인 동네에 있는 목사와 교회의 부인들, 사회복지사와 정치인들, 교사와 이웃들, 경찰과 가석방담당관들은 당신이 그렇게 하는 것이옳고, 이런 어린 흑인 애들에게 필요한 건 가혹한 손길이라고 말하곤한다. 매를 아끼지 마라. 이렇게 생존을 위해 시작된 일이 문화라는이름으로 지속되었다." - P327
가난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부적절한 존재인지를 확인시켜주는 증거에 꾸준히 노출된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특히 백인 거주 지역 가운데 가장 열악한 동네와도 격차가 너무 큰, 극심한 폭력과 가난에 찌든 동네에서 살아가는 가난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가정이 위험한동네에서 열악한 주택에 산다고 했을 때, 그것이 더 넓은 사회에서 이들이 어디 속하는가와 관련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솔직히말해서 이 집은 판잣집이지." 도린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얼마 되지 않아 루비가 밖에서 들어오더니 "어떤 남자가 금방 가게 바로 앞에서 살해당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게토에 있는 판잣집에서 성장한다는 것은 그런 환경을 견디는 법을 배움과 동시에 전혀 그럴 필요가 없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배우는 것이기도 했다. 자기가 사는 집을 혐오하는 사람들, 자기 집을 전혀 통제할 수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 그럼에도 소득의 대부분을 집에 털어넣어야 하는 사람들은 자존감이 낮았다. - P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