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30여 년 전 할로가 박탈 실험을 시작한 이래, 미국에서만 250건 이상의 그와 같은 실험이 시행되었다. 이러한 실험을 하는 사람들은 7,000마리가 넘는 동물들을 동원하여 정신적인 고통과 절망, 불안, 심리적 황폐화를 초래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했다. 지금까지의 일부 인용문이 보여 주고 있는 바와 같이 오늘날 연구는 자생력을 갖게되었다. 리트와 그의 동료들은 침팬지를 실험 대상으로 삼았는데, 그이유는 대형 유인원들에 대해서는 다른 원숭이들보다 실험이 상대적으로 적게 이루어졌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모성 박탈 실험을 해야 하는가"라는 기본적인 의문에 답할 필요조차 전혀 느끼지 못했다. 심지어 그들은 인류에게 이익을 주고자 한다는 주장을 자신들의 실험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내세우지도 않았다. 이미 고아가 된 야생 침팬지들에 대한 폭넓은 관찰이 익히 알려져 있다는 사실은 전혀 고려해봐야 할 문제가 아니었다. 그들의 태도는 단순했다. 다시 말해 그들의태도는 "그것은 한 종의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었지 다른 동물을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니까 그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보자"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이러한 태도를 심리과학 또는 행태과학 분야에서도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관련된 이야기 중에서가장 놀라운 것은 납세자들이 이러한 연구를 위해 모든 비용―자그만치 5,800만 달러가 모성 박탈 연구에만 쓰이고 있다―을 댔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측면(하지만 반드시 이러한 측면만은 아닌)에서 보자면 비군사적동물 실험과 군사적 목적의 실험은 별다른 차이가 없다. - P80

수없이 시행된 실험들 중에서 중요한 의학 연구에 이바지한 것으로간주될 수 있는 실험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동물들이 대학의 임학과, 심리학과 등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그보다 많은동물들이 상업적인 목적, 즉 화장품, 샴푸, 식용 색소, 그외 하찮은 품목 등의 실험에 이용되고 있다. 이 모든 일이 있어날 수 있는 것은 우리종 구성원이 아닌 생물의 고통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우리의 편견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동물 실험 옹호자들은 동물들이 고통 받는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동물의 고통을 부정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실험이 인간의 목적에 어느 정도 기여한다고 주장하려면 인간과 동물들 간의 유사성을 강조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실험자들은 쥐에게 굶주림과 전기 충격 중의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고, 그것이 그들에게 궤양을 일으키는가(실제로 궤양을 일으킨다)를 살펴본다. 그런데 실험자들이 그런 실험을 하는 이유는 쥐가 인간과 매우 유사한 신경계를 가지고 있으며, 유사한 방식으로 전기 충격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 P86

실험자들은 어떤 때는 도망갈 기회를 주고, 어떤 때는 주지 않으면서 생쥐에게 다양한 강도의 전기 충격을 주었는데, 이런 실험을 하고난 후에도 자신들의 실험 결과를 설명하기 위한 적절한 메커니즘이 무엇인가를 결정할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들이 내린 결론이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는데, 그 이유는 "이러한 결론이 지난 15년에 걸쳐 행해진 수백 번의 실험 결과의 타당성에 몇 가지 의문을 제기하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하자면 이는 15년에 걸쳐 동물들에게 전기 충격을 가했음에도 별다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없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기묘한 심리학 분야에서의 동물 실험 세계에서는 이러한 연구 결과가 동물들에게 피할 수 없는 전기 충격을 주는 실험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정당화시켜 주는 구실이 되며, 종국에는 ‘타당한‘ 결과를 얻게 될 것임을암시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는 이와 같은 ‘타당한 결과들‘이 피할 수 없는 전기 충격을 받게 될, 함정에 빠져 있는 동물들(일반 동물이 아닌)의 행동에만 적용될 수 있을 뿐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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