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작가로서 출발할 때인 24년 전의 요더와 비교해서 지금의 요더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아, 나는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고 난 뒤 얼마나 많은 날들을 두려움 속에서 초조하게 기다렸던가?
그리고 출판사 측에서 나의 원고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어떻게 원고를 구해 낼 방도를 함께 찾아보자>는 전갈을보내올 때마다 나는 누군가가 그 까다로운 원고를 매끄럽게고쳐 주기만 한다면 나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아침 7시에 집 문을 나서곤 했었다. 그러나 맨해튼에 도착해 그높은 빌딩들을 쳐다볼 때마다 나의 용기는 이미 어디론가 달아나 버렸던 것이다.
나보다 훨씬 똑똑한 여자인 내 편집자 역시 나를 겁나게하는 존재였다. 그래도 그녀는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고, 또 우리는 함께 내 원고가 형체를 갖출 수 있도록 무진 애를 쓰기도 했었다. 그러나 진짜 두려움은 딴 곳에 있었다. 원고가 서서히 인쇄 과정에 들어감에 따라 나는, 과연 비평가들이 내 작품에 관해 이러쿵저러쿵 평을 해줄 것인지, 독자들이 과연 내 책을 사서 볼 것인지 정말 가슴 졸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아무것도 내 뜻대로, 내가 바라는 대로 된 것이 없었다.
책이 세상에 나왔다가는 곧 날개 찢긴 새처럼 퍼덕거리다가 죽는 것을 지켜보는 일이란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었다. 더욱이 네 번씩이나 그러한 고통을 경험하다니! 정말 불운한 세월이었다.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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