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일이 꼬이면서 조이는 어릴 때부터 타고났다고 믿어온 자신의 행운이 그보다 고차원의 액운, 너무 잘못돼서 사실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나쁜 운에 압도당했다는 느낌이 들었을지 모른다. 조이는 이런 부당함과 불의가 백일하에 드러나고 다시 세상이 바로잡혀 자신이 기대해온 대로 대학 생활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하지만 기다리던 일이 일어나지 않자 그는 뭔지 확실히 알 수 없는 대상에 분노를 느꼈다. 돌이켜보니 그 대상은 거의 오사마 빈라덴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았다. 그 대상은 뭔가 더 깊은 것,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뭔가 구조적인 악 같은 것이었다. 무심코 길을 걷다가 보도에 불룩 튀어나온 것에 걸려 넘어지게 됐을 때그 불룩 튀어나온 것 같은 것이었다. - P308

 모피코트를 입은 두 여성이 블루밍데일스 백화점 앞에서 케이시가 손을 들어세운 택시에 뻔뻔스럽게도 재빨리 올라탔다. 지하철에서는 미니스커트 안에 청바지를 입은 섹시한 중학생들이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 있었다. 옥수수 밭이랑처럼 가지런히 머리를 땋아 붙인 흑인 빈민가 아이들은 엄청 큰파카를 입었고, 방위군은 최신 무기로 무장한 채 그랜드센트럴 역을 순찰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의 해적판 DVD를 파는 중국인 할머니도 있었다. 근육이나 힘줄을 찢은 브레이크 댄서는 통증 때문에 6번 지하철 안에서 몸을 앞뒤로 흔들었고, 집요하게 돈을 애걸하는 색소폰 연주자에게 조이는 5달러를 주고 연주를 들으려 했지만 케이시가 사기꾼이라고 말렸다. 이 모든 만남 하나하나가 조이에게는 보는 즉시 외워지는 한 편의 시 같았다. - P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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