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는 월터와 리처드 사이에 동성애적인 뭔가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필자가 지금 생각해보면 형제간의 경쟁심 같은 게 아닌가 싶다. 항상 형에게 두들겨 맞거나 무시당하고, 동시에 동생을 짓누르고 무시해온 월터가형제들과 그런 관계에서 벗어나자 가족 안에서는 더 이상 상대를 찾을 수없게 되어 애증의 감정을 표현하고 경쟁할 또 하나의 형제가 필요했는지도모른다. 그리고 월터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의문은, 필자가 보기에는 리처드가 동생인지 형인지, 문제인지 영웅인지, 상처 받은 사랑하는 친구인지위협적인 경쟁자인지 분명하지 않다는 점이다. - P179
그날 월터와 리처드의 우열관계는 월터에게 무척 만족스러운 상태였다. 리처드는 가난하고 의기소침하고, 너무 여위었으며, 함께 온 여자는 지나치게 과묵하고 표정이 어두웠다. 의심할 여지없이 ‘형‘ 자리를확보한 월터는 편안하게 몸을 기댄 채 리처드가 이룩한 성공을 자신의 성공적 인생을 더 멋지게 장식해주는 액세서리로 여기며 통쾌함을 맛보았다. - P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