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건 아니겠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는 게 가능한 경우가 있다. 인종차별을 피하기 위해 복합적인 혈통을 가진 사람들 중 일부는 자신의 겉
모습을 따라 ‘백인‘인 척 행동한다. 낙인을 피하기 위해 사회가 ‘정상‘ 또는 ‘주류‘로 여기는 정체성으로 보이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다. 이를 어빙 고프먼은 패싱passing 이라고 부른다. 성소수자는 패싱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대개 본인이 스스로 밝히기 전까지는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알기 어렵다. 그러니 성소수자가 굳이 성소수자임을 밝히는 커밍아웃coming"out은 이상해 보일수 있다. 본인 스스로 사회적 낙인과 차별에 자신을 노출시키는 행위이니 말이다. 개인의 성적지향(누구에게 끌리는가)이나 성별정체성(자신의 성별을 어떻게 인식하는가)이 지극히 사적인 정보라는 점에서기본적으로 이것을 대중에게 공개할 이유가 별로 없다.
그런데 그런 점에서 보면 성별, 나이, 인종, 장애, 경제적 수준 등도 별반 다르지 않다. 모두 지극히 사적인 특성들이다. 사실은 공적인 장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차별이 사적인 개인의 특성에서 시작된다. 그러니 "왜 사적 특성을 공적 영역에서 드러내느냐?"라는질문은 적반하장에 가깝다. 실제로는 특정한 사적 특성만을 받아들이고(예로 남성, 성인, 이성애자), 특정한 사적 특성은 그 이유로 거부하기 때문이다(예로 여성, 아동, 동성애자).
- P140

사라 아메드 Sara Ahmed는 감정이 단순한 심리적 성향이 아니라 사회규범에 투하한 일종의 자본이라고 말한다." 사회적으로 부정적감정을 투자한 결과는 좋지 않다. 혐오는 정동적 경제affective economy를 순환하며 부정의를 생산한다. 혐오가 생산하는 부정의는 때로 폭력의 형태를 띤다. 인천 퀴어문화축제에서의 반대는 단지 언어에 그치지 않았다. 차량을 파손하고 사람을 밀치고 때리며 깃발을 빼앗아 부수는 범죄행위였다.
이를 증오범죄hate crime, 다른 말로 편견이 동기가 된 범죄bias-motivated crime 라고 한다. - P14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