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어떤 소수자 집단은 낙인이 부착된 단어를 그들 스스로 전유 reappropriation 해버리기도 한다. 아예 적극적으로 스스로를 호명하는 단어로 사용하면서 긍정적 의미를 부여해버리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단어가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퀴어queer‘ 다. 퀴어는 본래
‘기괴한‘이란 뜻으로, 성소수자를 조롱하는 용어였다. 그런데 성소수자 당사자들이 이 단어를 전유해버렸다. ‘기괴하다‘는 뜻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기괴함은 나쁜 것이 아니라 특별하고 독창적인 것이며 다양성을 드러내는 것으로서 오히려 자랑스러운 특징이라고 선언해버렸다.
한국에서 성소수자 축제를 "퀴어문화축제"라고 부르는 것과 같이, 이제 퀴어라는 단어는 성소수자의 단어가 되었다. 퀴어라는 단어를 성소수자 당사자들이 전유함으로써 성소수자를 비하하는 용도로서의 효력은 사라져버렸다. 비성소수자들이 성소수자 집단을 마음대로 규정하고 부르던 무기를 하나 잃었다. "우리는 퀴어야.
적응해 We are queer, Get used to 와 같은 슬로건은 언어적 권력과 편견에 도전하며 의미를 전복시키는 운동이었다. - P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