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는 빼어난 문장가로 명성이 자자했다. 만일 그 명성이 그의 문학적 화려함을 인정하고, 불량한 사고 방식을 아이러니한 방식으로 해석하는 데서 나왔다면 예술가들과 지식인들이 그런 팬덤을 형성했더라도너그러이 봐넘길 수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 사고 방식이 너무 많은사람과 너무 궁합이 잘 맞았다. 20세기에 놀라울 정도로 많은 수의 지식인과 예술가가 전체주의적 독재자에 대해 침이 마르도록 찬양한 나머지, 지적인 역사학자 마크 릴라 (Mark Lilla, 1956년~)는 그 증후군에 "전제 애호증(tyrannophilia)"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전제 애호증 환자 중 일부는 마르크스주의자로, "그는 개새끼일지 모르지만, 우리 개새끼다."라는 오래된 원칙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다수는 니체 철학자였다. 가장 악명 높은 두 사람, 마르틴 하이데거와 법학자 카를 슈미트(Carl Schmitt, 1888~1985년)는 나치와 히틀러를 열렬히 추종했다. 실제로 20세기의 모든 독재자에게는 펜을 든 투사가 있었다. - P674
왜 모든 사람 중에서 유독 지식인들과 예술가들이 잔인한 독재자들에게 아양을 떨었을까? 지식인은 누구보다 먼저 권력의 핑계를 해체하고, 예술가는 인간적 연민의 범위를 확장하는 사람이 아니던가? (정말 고맙게도 많은 지식인들과 예술가들이 그린 일을 해 왔다.) 경제학자 토머스 소웰(Thomas Sowell, 1930년~)과 사회학자 폴 홀랜더 (Paul Hallander, 1932~2019년)가제시한 설명은 전문가 나르시시즘(professional narcissism)이라는 것이다. 지식인들과 예술가들은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 고마움을 느끼지 않는다.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들은 시장과 시민 공동체에서 그들 자신의 욕구를 해결한다. 독재자들은 위에서 아래로 이론을 실천하고, 그과정에서 지식인들은 자신의 가치에 어울린다고 느껴지는 역할을 부여받는다. 하지만 전제 애호증은 또 한편으로는 니체 철학이 평민과 보통사람에게 느끼는 경멸과 초인이 불러일으키는 경탄을 먹고 자란다. 평민과 보통 사람은 짜증 나게도 순수 예술과 문화보다는 싸구려를 더 좋아하고, 초인은 민주주의의 번잡한 타협을 초월하고 좋은 사회의 비전을영웅적으로 실행하지 않는가? - P675
니체의 낭만적 영웅주의는 집단이 아닌 단 1명의 초인을 찬양하지만,니체의 "더 강한 종류의 사람"이 부족, 종족, 민족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이 치환을 통해 니체의 사상은 나치즘, 파시즘, 그밖의 낭만적 민족주의에 채택되었고, 지금도 정치라는 드라마에 주연으로 나온다. - P675
정치적 세일즈맨들이 신화와 도상으로 마케팅을 해서 사람들의 기본적인 정체성을 특정한 종교, 민족, 국가로 유도하는 것은 사실이다. 세뇌와 강제를 적절히 섞으면 사람을 총알받이로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민족주의가 인간 본성적 충동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인간 본성의 어떤 요소도 사람들이 자랑스러운 프랑스인이자 유럽 인이자 세계 시민으로서 동시에 존재하는 것을 막지 못한다. - P679
우리는 결코 완벽한 세계를 갖지 못할 테고, 그런 세계를 추구하는일은 위험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인간의 번영을 증진하는 일에 지식을 계속 사용한다면 세계를 개선할 방안에는 한계가 없을 것이다. 이 영웅적인 이야기는 또 하나의 신화가 아니다. 신화는 허구이지만이 이야기는 사실 - 우리가 가진 최고의 지식, 우리가 가질 수 있는 단하나의 진리에 비추어 틀림이 없는 사실이다. 우리가 그 진실을 믿는것은 그렇다고 믿을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알아 감에 따라 우리는 그 이야기의 어느 구절이 계속 참이고 어느 구절이 거짓인지를 밝혀낼 것이다. 어떤 구절도 거짓일 수 있고, 어떤 구절도 거짓이될 수 있다. 또한 그 이야기는 어느 한 부족의 것이 아니라 온 인류의 것, 이성의힘과 이성이 존재한다고 주장하고자 하는 지각력이 있는 모든 존재의것이다. 그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는 죽음보다 삶이 더 낫고, 병보다 건강이 더 낫고, 궁핍보다 풍요가 더 낫고, 압제보다 자유가 더 낫고, 고통보다 행복이 더 낫고, 미신과 무지보다 지식이 낫다는 확신만 있으면 되기때문이다. - P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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