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수수께끼를 풀다(Consciousness Explained)』의 대니얼 클레멘트 데닛(Daniel Clement Dennett, 1942년)과 몇몇 철학자는 의식이라는 난제는 없다고 주장한다. 머리뼈 안 극장에 호문쿨루스(homunculus, 플라스크 속 작은인간)가 앉아 있다고 상상하는 나쁜 습관 때문에 그런 혼동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내 육신에서 분리될 수 있는 이 작은 인간은 내 극장에서 잠시 까치발로 걸어 나와서는 당신의 극장에 들러서 당신의 빨간색이 내빨간색과 같은지 다른지 확인하거나, 박쥐의 극장에 들러서 거기서 상연되는 영화를 관람한다. 혹은 좀비에게서는 사라졌지만 로봇에게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으며, 스타 트렉의 한 행성 자크(Zakdorn)으로 전송되는 빔을 타면 살아서 갈 수도 있고 일단 죽어서 갈 수도 있다. 나는 이따금 이 난제로 빚어진 해악(보수적인 지식인 디네시 조지프 디자(Dinesh Joseph D‘Souza, 1961년~)가 신의 존재에 관한 토론에서 나의 책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How the Mind Works), 한 권을 높이 들고 야단스레 흔들어댄 것을 포함해)을 볼때마다 그 용어가 없으면 우리 상황이 좀 더 나아질 것이라는 데닛의 말에 동의하고 싶어진다. 다양한 오해들이 있지만 이 난제는 천리안, 텔레파시, 시간 여행, 점, 원격 작용 같은 기이한 물리적 혹은 초과학적 현상이 아니고, 불가사의한 양자 물리학, 사이비 에너지 진동, 그밖의 황당한뉴에이지 이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지금 논의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이 난제가 비물질적인 영혼과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의식에대해 우리가 아는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의식은 오로지 신경 활동에만 의존한다. - P644

우리의 가장 멋진 과학이 일러 주는 바에 따르면, 의식은 현재의 목표, 기억, 주변 환경이 표시된 일종의 총괄적 작업 공간이며, 앞앞이마엽ㅡ마루엽 신경 회로에서 점멸하는 동조 발화의 형태로 뇌에 장착되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이 이론에서 마지막 조각ㅡ그런 회로이지만 주관적으로는 어떤 것처럼느껴진다는 것은 더 이상 설명을 할 수 없는 하나의 사실이라고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도 완전히 놀랍지는 않다. 앰브로즈귀넷 비어스(Ambrose Gwinnert Bierce, 1842~1914년)가 악마의 사전(The Devil‘sDictionary)」에서 지적했듯이, 마음이 그 자신을 알기 위해 쓸 수 있는 도구는 그 자신뿐이며, 따라서 자기 존재의 가장 깊은 측면, 즉 본래적 주관성을 이해한다는 만족감을 결코 맛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 P645

유신론적 윤리학자들은, 그리스 신화의 변덕스러운 신들과는 달리성서의 하느님은 본성상 부도덕한 계율을 내릴 수 없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성서를 아는 사람은 누구나 알고 있다. 구약의하느님은 무고한 사람 수백만 명을 살해했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무차별강간과 대량 학살을 범하라고 명령했으며, 불경, 우상숭배, 동성애, 간음, 부모에게 말대꾸하는 행위, 안식일에 일하는 행위에 사형을 지시한반면, 노예제, 강간, 고문, 신체 절단, 대량 학살은 딱히 잘못된 것이라고하지는 않았다. 이 모든 것이 청동기 및 칠기 시대에 끊이지 않고 벌어진행위들이다. 물론 오늘날 개화된 신자들은 인도적인 명령들만 골라 담고, 사악한 명령들은 우화적으로 해석하거나, 수정하거나, 무시한다. 그런데 그게 바로 요점이다. 계몽주의적 휴머니즘의 렌즈를 통해 성서를읽고 있는 것이다. - P647

 인간 본성의 모든 특징이 수시로 채워야 하는 항상적 충동은 아니다. 물론 사람들은 초자연적 믿음으로 이어지는 인지적 착각에 잘 빠지고, 공동체에 소속될 필요도 분명히 있다.역사 속에서 오래전부터 다양한 제도가 출현해서 그런 착각을 조장하고 그런 필요를 채워 주는 관습의 패키지를 제공해 왔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한 패키지가 필요하다는 뜻은 아니다. 성적 욕망이 존재한다고 해서 플레이보이 클럽이 필요하지는 않은 것과 같다. 사회의 교육 수준과 안전 수준이 올라감에 따라 종교가 남긴 유산들 중에서 시대에 맞지 않게 된 것들은 패키지에서 빠질 수 있다. 보다 리버럴해진 종교는 초자연적 도그마나 철기 시대의 도덕을 빼고도 많은 사람이 즐기는 예술, 의례, 도상, 공동체적 온정은 계속 제공할 수 있다. - P651

우선, 의미의 원천으로서 종교를 대신하는 것은 ‘과학‘이 아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기 위해서어류학이나 신장병학에 의지하는 게 좋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가 의지해야 하는 것은 과학만이 아니라 인간의 지식, 이성, 휴머니즘적 가치(과학 포함)로 이루어진 총체적인 구조물이다. 그 구조물에성서의 말씀과 비유. 그리고 현자, 학자, 랍비의 글처럼 종교에서 나온 것들이 중요한 요소로서 포함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날 그구조물을 지배하는 것은 세속적인 내용으로, 그리스 철학과 계몽주의철학에서 비롯된 윤리학적 논쟁들, 셰익스피어, 낭만주의 시인, 19세기소설가, 그밖의 위대한 예술가 및 평론가의 작품에 들어 있는 사랑, 상실, 고독의 표현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편적인 기준으로 판단할 때 삶의궁극적 질문들과 관련해 종교가 기여한 것 중 많은 부분은 심오하고 초시간적이라기보다는 얄팍하고 낡은 것들이다. 신성 모독자를 처벌하는
‘정의‘ 개념과 남편에게 복종하라고 여성에게 강요하는 ‘사랑‘ 개념이 대표적이다. 앞에서 보았듯이, 비물질적인 영혼의 존재에 의존하는 그 어떤 삶과 죽음의 개념도 사실적인 면에서 의심스럽고 도덕적인 면에서 위험하다. 또한 우주적 정의와 형이상학적 희망(인간적 정의와 세속적 희망의 반대)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그것을 찾는 노력은 헛되고 무의미하다. 사람은 초자연적인 믿음에서 더 깊은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에는 그런노력을 권장할 만한 실질적인 내용이 거의 없다. - P654

왜 종교는 세계에서 사라지고 있을까? 몇 가지 이유가 있다" 20세기의 공산주의 국가들은 종교를 법으로 금지하거나 규제했고, 다시 자유화되었을 때에는 시민들의 종교에 대한 취향은 느리게 회복되었다. 이소원함은 어느 정도 1960년대에 최고 수위를 찍었던, 모든 제도에 대한신뢰 감소의 탓이다." 두 번째 요인은 여권 신장, 출산의 자유, 동성애 용인 등 해방적 가치를 추구하는 세계적인 흐름이다." (15장) 또한 삶이 경제 성장과 의료, 사회 보장 확대 덕분에 더 세속적으로 변함에 따라 사람들은 더 이상 신에게 구원을 빌지 않게 되었다. 실제로 다른 요인들이불변일 때 안전망이 강한 나라일수록 덜 종교적이다. 하지만 가장 확실한 이유는 이성 그 자체일 것이다. 지적 호기심과 과학적 사고력을 갖추게 되면 사람들은 더 이상 기적을 믿지 않는다. 종교를 버리는 이유로 미국인들이 말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종교의 가르침에 대한 믿음의 부족"이다.교육 수준이 높은 나라일수록 어떤 종교를 믿든 신자의 비율이낮고, 세계적으로 무신론은 플린 효과를 보인다. 나라들이 더 똑똑해질수록 그 국민들은 신에게서 멀어지는 것이다. - P661

이슬람 세계를 괴롭히는 문제들에 유신론적 도덕관이 분명한 역할을하고 있음에도 많은 서양 지식인들 - 이들은 이슬람 세계에 널리 퍼져있는 억압, 강한 여성 혐오, 동성애 혐오, 정치적 폭력이 심지어 100배 희석된 채로 자기들 나라에 존재한다면 기겁을 할 것이다. 은 그런 관습이 이슬람의 이름으로 행해질 때 이상하게도 옹호자로 돌변한다. 어떤 변명은 무슬림에 대한 편견을 막고자 하는 훌륭한 바람에서 나온다.
어떤 변명은 세계가 문명의 충돌에 빠졌다는 파괴적인(그리고 필시 자기 실현적인 이야기를 의심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나온다. 또 어떤 변명은 자신의 사회를 통렬히 비난하고 적을 낭만적으로 그리는 서양 지식인들의오랜 역사와 일치한다. (잠시 후에 이 증후군을 살펴볼 것이다. 하지만 많은 변명이 유신론자, 신앙신론자, 제2문화의 지식인 사이에 은밀히 퍼져 있는종교에 대한 편애, 그리고 계몽주의적 휴머니즘을 온전히 받아들이기를꺼리는 태도에서 나온다. - P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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