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왕자
높고 둥근 기둥 위,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행복한 왕자의 조각상이 우뚝 서 있었다. 왕자의 몸은 순금으로 얇게 박이 입혀져 있었고, 눈은 반짝이는 사파이어였고, 검의 손잡이 끝에서는 크고 붉은 루비가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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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히 계세요, 왕자님!" 제비가 중얼거렸다. "손에 키스해도 될까요?"
"마침내 이집트로 간다니 다행이구나, 귀여운 제비야." 왕자가 말했다. "너는 여기 너무 오래 있었어. 하지만 꼭 내 입에 키스를 해 주렴. 나는 너를 사랑하거든."
"내가 가는 곳은 이집트가 아니에요." 제비가 말했다. "나는 죽음의 집으로 가요. 죽음은 잠의 형제죠, 안그런가요?"
제비는 행복한 왕자의 입에 키스를 하고 왕자의 발밑으로 떨어져 죽었다.
그 순간 조각상 안에서 금이 가는 듯한 묘한 소리가 들렸다. 뭔가가 부서지는 것 같았다. 납으로 만든 심장이 둘로 쪼개진 것이다. 정말 무시무시한 된서리가 내린 모양이었다. - P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