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서유럽은 독일의 사회학자 노르베르트 엘리아스(Nobert Elias, 1897~1990년)가 문명화 과정(Civilizing Process)이라고 부른 광범위한 역사적발전을 통해 14세기부터 덜 폭력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다. 엘리아스는 남작령과 공작령이 짜깁기된 땅덩이에서 출현한 중앙집권적인 왕국에 변화의 공을 돌린다. 그때부터 지방 간 분쟁, 약탈, 군벌의 통치 등이 "왕의 평화(king‘s peace)" 아래 길들여졌다. 19세기에는 지방 도시의 경찰력과 심의 기능이 강화된 법정을 통해 형사 사법 제도가더욱 전문화되었다. 같은 기간에 유럽의 상업적 기반도 잘 포장된 도로와 성능 좋은 운송수단 같은 물질적인 측면에서나, 화폐와 계약 같은 재정적인 측면에서 모두 발전했다. 온화한 상업이 확산됨에 따라 토지를 약탈하는 제로섬 게임은 재화와 용역을 거래하는 포지티브섬 게임에 자리를 내주었다. 사람들은 법률 및 행정상의 규칙이 정한 상업적, 직업적 의무라는 네트워크 안에 엮이게 되었다. 일상의 행동을 규율하는 규범은 모욕에는 폭력으로 답하는 마초적인 명예의 문화에서 예의와 자기통제의 표현을 통해 지위를 얻는 신사적인 품위의 문화로 전환되었다. - P265

아이스너는 30년 내에 살인 사건 발생률을 반 토막낼 방법을 한 문장으로 설명한다. "적법한 법집행, 피해자 보호, 신속하고 공정한 판결, 적정한 처벌, 인도적인 수감 시설 등에 기초한 효과적인 법치는 치명적인 폭력을 지속적으로 줄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효과적인, 적법한, 신속한, 공정한, 적정한, 인도적인 같은 형용사를 보면 그의 조언이 범죄는 강력하게 응징해야 한다는 우파 정치인들의 수사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찍이 250년 전에 체사레 베카리아가 그 이유를 설명했다. 가혹하게 처벌하겠다는 위협은 비용이 저렴하고 감정적으로도 만족스럽지만 효과는 딱히 크지 않다. 상습적인 범죄자는 가혹한 처벌을드물게 발생하는 사고쯤으로, 물론 끔찍하기는 하지만 직업에 수반되는자연스러운 위험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사람들은 가혹하지 않더라도 확실한 처벌을 일상적인 의사 결정에 더 잘 반영한다. - P273

무정부상태, 충동, 기회와 더불어 폭력 범죄를 촉발하는 또 다른 주된 원인으로 밀거래가 있다. 불법적인 상품과 오락을 거래하는 사업가들은 사기를 당했다고 느끼더라도 소송을 제기할 수 없고, 누가 자신을 위협해도 경찰을 부를 수 없으니,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보다 확실한 폭력의 위협을 사용한다. 미국에서는 주류 판매를 금지한 1920년대와 크랙 코카인(crack cocaine)이 유행하던 1980년대에 폭력 범죄가 급증했으며, 오늘날 코카인, 헤로인, 마리화나가 밀거래되는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 해 연안 국가들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마약과 관련된 폭력 사건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국제 문제로 남아 있다. 어쩌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마리화나의 합법화와 미래에 있을지 모를 다른 약물의 합법화가 관련 산업을 무법천지의 지하 세계에서 지상으로 끌어올릴지 모른다. 한편 앱트와 윈십은 "마약을 공격적으로 단속하면 마약퇴치효과는 거의 없고 일반적으로 폭력이 증가하는 반면에, "마약 법원과중독 치료는 실효성을 보인 오랜 역사가 있다."라고 평한다.  -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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