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뿐인줄 알아? 삼촌, 그런 일만 가지고 내가 이렇게 화를 내는줄 알아? 그게 아니야. 선물을 준 아이들을 편애하는 선생님은 드물지 않으니까. 하지만 오준근 선생님은 정말 나쁜 사람이야. 나를이용해 먹고 있다구. 나는 인질이나 포로처럼 이용당하고 있어. 허혁. 숨이 막힐 것 같아. 하지만 계속 이야기할 수 있어. 내가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무지개의 가장 사랑하는 외동딸같은, 그분을 위해서라면 내가 목숨조차 아깝지 않게 바칠 수 있는 나의 박영은선생님에게 추근댄단 말이야.
왜 나를 이용하냐구? 그것도 몰라? 삼촌은 바보야. 박영은 선생님이, 천사처럼 착한 박영은 선생님이 나를 귀여워하시니까 그런거지. 나의 교육 문제를 상담한다는 핑계가 아니라면 오준근 선생님 같은 사람이 감히 어떻게 박영은 선생님의 곁에나 앉아볼 마음을 먹겠어? 그러니까 나 때문에, 4학년이 되도록 한글도 잘 읽지못하는 바보천치 돌대가리 한동구 때문에 불쌍한 박영은 선생님은찰거머리 같은 오준근 선생님의 희롱을 꾹 참아주시는 거지. 손이참 이쁘십니다? 연애를 해본 일이 있으신가요?
허억허억. 울고 있냐구? 날더러 울고 있냐구? 삼촌은 정말 바보야! 내가 울긴 왜 울어? 땀이 나는 거지. 미칠 것 같아서, 박영은 선생님이 괴로움을 당하는 건 결국 다 나 때문이니까 심장이 터질 것같아서 땀을 흘리는 거지. 땀이 아니라 눈물이라구? 내가 여자애처럼 울고 있는 거라구? 삼촌도 똑같아! 오준근 선생님이랑 똑같이바보천치 멍텅구리야! 삼촌한테 괜히 이야기했어! - P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