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져야 본전이잖아요. 역사가 오랜 종교들에 생명력을 주고 예나 지금이나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묶어두고 있는 뭔가가 그 종교들의 심장부에서 피와 허튼소리 밑에 묻혀 있다는 걸 알게 될지도모릅니다. 당신도 결국 신자들과 공통점이 있다는 걸 알게 될지도몰라요."
목소리들이 조용해진다. 나는 내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걸터앉는다. 그리고 합창하듯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 머리 위를 날아가는 비행기 소리, "죽여버릴 거야, 이 씹새끼야" 하고 외치는 소리를 모두 차단한 채 기도를 드린다.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화려하게 눈에 띄는 일은 아니다. 수백 년 동안 누구도 해보지 않은 일도 아니다. 하지만 이 이상은 말하고 싶지 않다. 그건 개인적인 경험이었다. - P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