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나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을 워낙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내 내면이 사생활을 침해당했다고 불만을 제기하지않는 것이 놀라울 정도다. 그만 좀 들여다봐, 이 변태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는 반드시 머리가 먼저 맑아져야 한다는 생각에 행동을 미루고 머뭇거린 적이 많았다. 하지만 머리가 맑아지는 순간이 결코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제 알겠다. 그동안 나는 너무나 많은 경험을 잃어버렸다. 그 경험들이 내가 그토록 필사적으로 원하는, 머리가 맑은 상태를 만들어주었을지도 모르는데, 행동은 믿음에 선행한다. "일단 해봐 (Just Do It)"라는 말은 그저 영리한 광고 카피가 아니다. 이건 철학이다. - P227
지금까지 나는 수도사들의 청빈을 일종의 자기부정으로 보았다.
거의 마조히즘에 가깝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아무도 그들에게 이런 식으로 살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간디의 말처럼 "스스로 삼가는것은 강요가 아니다." 수도사들에게 물질적 가난은 자유를 뜻한다. 물건을 전혀 소유하지 않았으므로, 그들은 물건을 지켜야 할 부담으로부터 자유롭다. 남의 물건을 탐내는 것(또는 다른 사람이 이쪽의 물건을 탐내는 것)으로부터도 자유롭다. 항상 더 좋은 물건을 사야 한다는 부담에서도 자유롭고, 자기가 꼭 사야 할 물건을 제대로 샀는지 걱정하는 일에서도 자유롭고, 그 물건들을 놓아둘 장소를 찾아야 한다는 부담에서도 자유롭다. 물건뿐만이 아니다. 경험도 있다. 우리는 경험에도 애착을 갖는다. 나도 거기서 벗어날 수 없다. 나는 경험을 수집한다. 완벽한 식사, 완벽한 여행………… 언제나 전보다 더 완벽한 경험을 찾아다닌다. 이 수집은 결코 끝나는 법이 없다. 내가 이슬람의 4대 칼리프 알리 이븐 아비 탈리브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한은 "금욕이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어느 것에게도 소유당하지 않는 것이다." 경험도 물건과 마찬가지로 우리를 소유해버릴 수 있다. 벽장의 공간을 덜 차지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 P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