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사람들은 아우구스티누스처럼 절망이 극에 달했을 때 마틴 가드너의 표현처럼 "천둥만큼 사람을 소스라치게 만드는" 갑작스러운 변화를 통해 개종이 시작된다고 상상한다. 하지만 보통 개종은 그렇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보다는 점진적인 과정이다. 카를 융은 제임스처럼 나이를 먹은 뒤에 종교를 발견한 사람들은 천둥 같은 변화를 경험할 가능성보다 명목상으로만품고 있던 믿음이 강화되는 현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한다.  - P118

개인적으로 나는 환생이라는 개념이 마음에 든다. 공짜로 커피를 리필해주는 것과 같다. 하지만 불교도들이 환생을 바라보는 관점은완전히 다르다. 그들에게 환생은 실패의 증거다(부처도 "가엾은 탄생"이라고 말했다). 그들에게 환생은 7학년에서 계속 유급하는 것과 같다. 또 한 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지난번 생을 제대로 살아내지못했다는 뜻이다. - P120

스스로 구루가 되는 길을 택했을 때의 문제는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조사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제임스가 말한다. 다시 말해마음이 진짜로 자신을 조사해야 하기 때문에 까다로운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요한 것은 "방석에 앉아 있을 때의 행동이 아니라 방석에서 일어난 뒤의 행동이에요"라고 제임스가 말한다.
"방석에서 일어난 뒤?"
제임스는 "방석에서 일어난 뒤"라는 말은 불교도가 명상하지 않을 때를 뜻한다고 설명한다. 명상실에 조용히 앉아 있을 때는 지각을 지닌 모든 생명체에게 측은지심을 느낄 수 있을지라도 러시아워의 꽉 막힌 도로에서 차를 몰고 있는데 누군가가 앞을 가로막고 들어올 때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나는 "방석에서 일어난 뒤"라는 말이 마음에 든다.  - P121

"애착을 끊는 것과 냉담해지는 것을 혼동하고 계시는 것 같네요."
제임스가 말한다.
"그 둘이 어떻게 다른데요?"
"냉담하다는 건 고양이를 전혀 사랑하지 않는 겁니다. 애착을 끊는 건 감정에 매달리지 않는 거예요. 고양이를 얼마든지 사랑해도되지만, 그 감정에 매달리지 않는 겁니다. 그 둘은 달라요." - P123

불교의 수련에는 평범한 노동자의 생활 같은 측면이 있다. 불교는꾸준히 수련에 참가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 매일 수련장에 나와서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거짓으로 그런 척하다 보면 정말로 그렇게 된다"가 그들의 모토다. 깨달음을 얻은 척하면서 깨달음을 그려보려고 애쓰다 보면 어느 날 정말로 깨닫게 된다는 뜻이다. 이건 마이클 조던이 3점 슛을 머리로 계속 그려보다가 어느날 휙 하고 슛에 성공하는 것과 같다. 영적으로 불꽃놀이가 벌어진 것처럼 화려하게 깨달음을 얻었다는 얘기에 불교도들은 수상쩍은 시선을 보낸다. 종교학자인 휴스턴 스미스(Huston Smith)가 선(禪)을 공부하는 서구인의 말을 인용한 적이 있는데, 나는 그 말이 불교도들의 생각을 잘 포착했다고 본다. "초과학적인 현상은 전혀 감지되지 않는다.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면 세상이 견디기 힘들 만큼 아름답게 보인다."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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