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보기에는 이솝 우화에나 나올듯한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로 들리지만, 이 경구 하나로 마코위츠는 노벨 경제학상을 거머쥘 수 있었다. 500년 전, 셰익스피어의희곡 《베니스의 상인 The Merchant of Venice》에 나오는 주인공 안토니오Antonio 가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다행스럽게도 난 화물을 한 배에만 실은 게 아니고, 내 거래처도 한두 군데가 아니거든.
또 전 재산이 금년 한해의 운수에만 달려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내 물건에 문제가 생겨서 그 때문에 울적한 것은 아닐세. - P555

첫 번째 함의는 계량경제학 모델들은 과거의 자료에 의존하기 때문에 새로운 정부 정책이 가져올 결과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므로 별로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만약 정부가 야구 경기와 GDP사이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야구 경기수를 늘려 GDP를 끌어올리려고 시도한다면, 경제 행위자들은 이러한 정부의 정책변화에 따라 자신들의 기존 모델을 바꿀 것이다. 따라서 과거의 행위를 바탕으로 수립된 새로운 정책은 사람들이 과거와 다른 행동을 하도록 만듦으로써 의도한 효과를 가져오지 못한다. 이것을 루커스 비판Lucas Critique 이라 부른다."
미국 태생의 경제학자이자 시카고대학교 교수인 로버트 루커스RobertLucas, Jr. 는 자신이 합리적 기대이론의 훌륭한 전도사가 될 수 있다는것을 몸소 보여준 대표적인 인물이다. 1995년 10월, 루커스는 그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는데, 흥미로운 것은 그의 전 부인이 그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을 미리 점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루커스가 노벨상을 수상하기 7년 전, 그는 부인과 이혼에 합의하는 조건으로 자신이 노벨상을 수상할 경우 상금의 절반을 지급해야 한다는 요구 사항을받아들여 그것을 이혼 서류에 명문화했던 것이다. 하지만 누가 알았으랴? 어쨌든, 전 부인의 합리적 기대이론에 기대 만들어진 이 조항으로인해 그는 상금의 절반인 50만 달러를 전 부인에게 지급해야 했다. - P562

충격은 이것만이 아니다. 만일 합리적 기대이론이 옳다면, FRB는 인플레이션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어째서? 주류 경제학적접근에서는 통화 긴축 정책은 처음에는 경기 침체를 야기하지만, 뒤늦게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합리적 기대이론에 따르면, FRB가 화폐 공급량을 0퍼센트 수준에서 유지하겠다고 선언하면, 기업들은 물가가 자동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상품의 가격과 임금을 스스로 낮춘다. 즉, 그들은 화폐 공급량 감소에 따른 경기 침체가 오지도 않았는데 FRB의 정책에 기초해 자동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 수준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것은 그들이 ‘적응 기대‘가 아닌 ‘합리적 기대‘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 P564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 ‘은 사람들이 뭔가를 잃는 것을 죽도록 싫어하고, 때로는 사소한 것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주식 투자자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주식이 약간 손실을 입었다고 해서 바로 보유한 주식을 매각하지 않는다. 이런 반응은 주식 전문가들이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더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해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정서적으로자신들이 보유한 주식, 주택, 직장에 집착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 P575

 정부와 경제는 상호 작용하는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 둘의 작용과 반작용을 무시하지 않았고, 무시할 수도 없었다. 스미스는정부가 길드의 무역 규제를 지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맬서스는 빈민구제법이 빈곤을 조장하고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고, 리카도는 보호주희가 영국을 새로운 중세의 심연으로 가라앉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르크스는 정부가 착취와 억압의 수단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케인스는정부 관료들을 깊고 위험한 잠에서 깨우려고 노력했다.
극단주의자들의 외로운 외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정부가 필요악이나 선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비록 정부가 추구하는 정책들이 경우에따라서는 구원적 또는 사탄적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지만, 정부의 본질은 구세주도 사탄도 아니다.
우리가 앞서 다룬 경제학자들은 서로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정부가 항상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경기 상황을 망칠 수 있는 조치들을 취하도록 하는 정치적 압력에 직면한다는 사실을 경고했다. 미국 의회 의원들은 자신들의 임기를 자신들이 추진한 경제 정책으로 피해를 입은사람들을 위로하고 구제하느라 허비할 수 있다. 자유로운 국제 무역은 일부 국내 생산자들에게, 낮은 인플레이션은 채무자들에게 해를 준다.
반면, 금리 하락은 채권자들에게 해를 준다. 기술 혁신은 일부 노동자들에게 해를 주고, 공해에 세금을 부과하는 공해세 taxes on pollution는기업들에게 해를 준다.
물론 정부의 경제 정책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그로 인해 이득을 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좋은 경제 정책이란 철수에게 돌아갈 몫을 빼앗아 영희에게 주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비록 피해자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하더라도, 우리는 훌륭한 경제 정책을 다수에게 이득을 가져다주는 정책으로 정의할 수도 있다. - P587

지구적인 기아, 빈곤, 절망이 도래할 것이라는 묵시론적인 예언이 넘쳐난다고 하더라도, 미래에 대해 너무 절망적일 필요는 없다. 미래가 반드시 희망적일 것이라는 어떤 보장도 없지만, 희망을 가질만한 이유는 있다. 국민 소득national income 이노동, 자본, 천연자원, 기술에 의존한다는 것을 상기하자. 근래에 이들 생산 요소들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이것은 장기적으로 경제가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 P591

인류의 기나긴 역사에서 볼 때, 지금 두 발로 걷는 인류가 네 발로 걸었을 때보다 더 잘 살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래도 두 발로 걷고있는 지금이 네 발로 걸었을 때보다 분명히 나은 것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찾아내 우리에게 설명하고 납득시키고자 애썼고 애쓰고 있는 경제학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의 마음으로 신뢰를 보내도록 하자. - P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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