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자리는 내리깔고 있던 눈썹을 천천히 치켜올리며, 페추코프를 바라본다. 그가 평소에 파이프를 애용하는 것은 담배꽁초를 달라고 자꾸 귀찮게 구는 녀석들 때문이었다. 그는 담배가 아까워서라기보다는 자신의 상념이 중단되는 것을 싫어했던것이다. 담배를 피우게 되면 어떤 상념이 떠오르고 떠오른 상념을 통해 무엇인가를 발견하려 한 때문이었다. 그런데 궐련을 피워물면, 불을 당기는 순간부터 <마지막 한 모금만 남겨주게> 하는 주위의 게걸스런 시선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체자리가 슈호프에게 돌아서며 말했다.
「이반 데니소비치! 자, 한 모금 피우게!」그는 이렇게 말하고, 호박으로 만든 짧은 물부리에서 엄지손가락으로 꽁초를 뽑아들었다.
슈호프는 약간 당황한 채(물론, 제자리가 먼저 권하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상대방이 이렇게 말하자 약간 당황했다), 감사하다는 손짓을 얼른 하고는, 한 손으로 그것을 받아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행여나 땅에 떨어질까 봐 받치면서 받아들었다. 체자리가 물부리째 주지 않았다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지는 않았다 (모든 사람의 입이 깨끗하다고는 할 수없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거의 꽁초만 남은 담배를 들고 있어도 뜨거운 줄 모르는 자신의 손을 부끄러워하지도 않았다. 중요한 것은 체자리가 늑대 페추코프를 무시하고 자신에게 꽁초를주었다는 사실이고 담뱃불에 입이 타기 전까지의 그 짧은 순간동안, 담배 연기를 삼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삑- 삑- 삑담배 연기를 빨아들이자, 굶주린 온몸 전체로 담배 연기가 퍼져나간다. 머리와 발끝까지, 구석구석 뻗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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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죄수들은 생각조차 자유롭지가 못하다. 그 생각이라는 것이 언제나 제자리에서 뱅뱅 돌게 마련이다. 누군가 매트속에 감춰둔 빵조각을 뒤지지는 않을까? 저녁에 의무실에 가서 작업 면제를 받을 방법이 없을까? 중령을 기어이 영창에 집어넣을까, 아니면 용서를 해줄까? 체자리는 도대체 어디서 그 하얗고 포근한 셔츠를 손에 넣었을까? 틀림없이 사물보관소에 뇌물을 집어주고 얻은 것이겠지, 그렇지 않고서야 어디에서 그걸손에 넣을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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