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Alfred NorthWhitehead 또한 이와 비슷한 논리를 역설했다. "많은 책들과 유명인사들의 연설에서 반복되는 문구 중에 한 가지 잘못된 것이 있다. 그것은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 반대가 맞는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별다른 생각 없이 해낼 수 있는 주요 기능들이 늘어날수록 문명은 발전한다. 우리는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상징과 기호를 통해 다른 사람의 지식을 이용한다. - P81
시장 신호(시장가격 체계 또는 가격 신호)가 나타나지 않으면, 사회는 희소 자원을 적절하게 분배하는 능력을 상실한다. 왜냐하면 앞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집 가격을 어떻게 책정할지 아무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애덤 스미스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자신의 이익을 추구함으로써 실제로 의도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으로 사회의 이익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 나는 공공연하게 공공선을 추구한다는 사람들이 실제로 공공선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는지 또는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 P82
비록 스미스가 부를 증가시키는 비밀을 밝혀냈다고 자신했지만, 그것이 보편타당한 진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는 노동분업에 몇 가지 결함이 있다는 것을 순순히 인정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비용과 이익보다이 결함에 더 주위를 기울였다. 그의 첫사랑이 도덕 철학이었다는 것을 상기하자. 물리적 환경이 인간의 정신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던 스미스는 일관 작업이 노동자들의 지능과 정신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한평생을 몇 가지 단순 작업을 하며 보내는 사람은, 비록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지만 (•••) 자신의 지력(智力)을 발휘하거나, 어려운 작업을 손쉽게 하기 위한 방법을 고안하고자 하는 등의 기회를 갖지 못한다. (•••) 자연히 그는 머리를 쓰는 습관을 상실하게되고, 그리고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지능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렇게 노동자들에게 온정적이었던 스미스는 노동분업에 따른 대중의 우둔화 경향을 치료하기 위한 방편으로 공교육 public education 을 제안한다. 왜냐하면 노동자들이 교육을 받음으로써 육체노동을 하면서도 정신을 수양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스미스는 이렇게 말했다. "공교육은 매우 적은 비용으로 거의 모든 사회 구성원들에게 기본 교육을 받아야할 필요성을 이해시키고, 격려하며, 심지어는 강제할 수 있다." - P85
그럼, 이제 <국부론>을 요약해보자. 애덤 스미스는 노동을 경제성장의 주요 엔진으로 보았고, (1) 노동력 공급이 증가할 때, (2) 노동이 분화될 때, (3) 새로운 기계의 도입으로 인해 노동의 질이 상승할 때 경제성장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보았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와 발명이 계속해서 상상력을 자극하고 자유로운 교역이 허용되는 한, 경제는 꾸준히 성장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성장으로 일반 국민들이 높은 생계 수준을 향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태생의 경제학자 폴 새뮤얼슨 Paul S. Samuelson 은 스미스의 성장 이론을 현대 수리경제학의 수리 기법 mathermatical techniques 을 동원해 재조사했다. 밀턴 프리드먼과 걸핏하면 논쟁을 했던 그는 이 과정에서 만일 "계속해서 발명이 이뤄진다면 (•••) 이윤율과 실질 임금 수준은 평균적으로 생계 수준을 상회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새뮤얼슨은 "애덤 스미스가 오늘날 시행된 사후 검사를 성공적으로 통과한 것이 기쁘다"고 선언했다. - P86
벤저민 프랭클린이 미국에서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맬서스는 인구가 25년마다 2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인구는 그가 예상한것보다 더 빠르게 증가할 수도 있었다. 실제로, 맬서스는 좀 더 급진적인 사례를 인용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온건한 쪽을 선택했다. 프랭클린은 15년 만에 인구가 2배로 증가한 마을도 있다고 보고했다! 비록 프랭클린이 제공한 자료에는 식량 공급에 관한 자료는 들어있지 않았지만, 맬서스는 식량 생산이 결코 인구 증가를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어렵지 않게 내렸다. 맬서스는 인구가 억제되지 않을 경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할뿐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 P111
맬서스는 이렇게 말했다.
기근은 자연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마지막이자 가장 치명적인 수단처럼 보인다. 인구 성장률은 지구상의 인구를 부양하는 데필요한 식량을 생산하는 지력(地), 즉 생산력을 뛰어넘기 때문에 인류는 어떤 식으로 든 때 이른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자체적으로 인구를 조절할 수 없는 인류의 결함이 인구를 감소시키는 최적의 수단이 된다. 그것은 인구 감소의 특명을 받은 대규모 학살 부대의 선봉장이며, 자체적으로 이런 무시무시한 임무를 완수할 수도 있다. 하지만이것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다음으로 유행병, 페스트, 그리고 역병 등 지원 부대가 맹렬한 속도로 진격해 수천수만의 목숨을 일순간에 앗아간다. 이것으로도 임무가 완수되지 않을 경우, 대규모 기근이 불가피하게 뒤따라 일어나고, 따라서 인구는 단번에 식량 생산량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다. - P116
맬서스는 자연의 엄격한 견제에 의해통제되는 인구 성장이 임금을 최저 생계 수준으로 유지시킬 것이라는 예견했다. 만일 임금이 상승하면, 노동자들은 더 많은 아이를 낳을 것이고, 그 결과 식량 부족이 뒤따르면서 생계 수준이 자연적으로 하락할것이다. 물론 임금도 다시 최저 생계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다. 그는 이런 악순환이 계속해서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P117
맬서스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몇 가지 흐름을 놓쳤을 뿐만 아니라 몇가지 분명한 통계학적 실수를 범했다. 사소한 실수이기는 하지만, 맬서스는 벤저민 프랭클린이 제공한 인구통계조사 자료에서 미국의 인구 증가율이 해외에서 유입되는 이민자 수와 본토에서 태어나는 신생아 수를 구분한 것인지 사전에 확인하지 않았다. 다른 말로, 맬서스는 이 둘을 분명하게 구분하지 않고 하나로 뭉뚱그려 계산함으로써 이미 미국 본토에 정착한 영국의 어머니들이 뉴욕 항을 통해 입국하는 네덜란드계 이민자들의 자식까지 낳고 있는 치명적인 계산상의 실수를 범했다. 자신이 범한 이런 통계학적 실수는 까마득히 모른 채, 프랭클린이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미국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영국 어머니들이 엄청난 속도로 아이들을 낳고 있다고 간주했던 것이다. 아마 그는 영국 어머니들이 다른 일은 하지 않은 채 별다른 고통 없이 평생 아이만 낳는 기계 장치로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보다 더 결정적인 실수는 맬서스가 의학의 발전, 농업 혁명, 그리고 산업혁명의 시작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이런 실수는 그를 족집게 예언가에서 거짓말쟁이 점쟁이로 추락시켜버렸다. - P125
그렇다면 왜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 않았을까? 경제학자들은 ‘인구 변천 demographic transition‘(또는 인구학적 추이에 네 가지 단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첫 번째 단계인 전산업 사회에서는 높은 사망률이 높은 출산율을 상쇄함으로써 인구를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두 번째 단계, 즉 초기 산업 사회에서는 보건 위생의 발전으로 사망률이 감소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출산율이 높아졌으며, 그 결과 인구가 빠르게 증가했다. 맬서스가 바로 이 시기에 인구 자료를 수집했고, 그것을 토대로 인구 변화를 예측했기 때문에 잘못된 예측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도시화와 교육이 출산율을 낮추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했다. 이렇게 사망률도 계속 떨어지고 출산율도 떨어지면서 인구는 완만한 성장 곡선을 그렸다. 마지막으로 사회가 완숙 단계에 이른 네 번째 단계에서는 성공적인 산아 제한과 맞벌이 부부의 등장으로 자녀를 많이 두려고 하지 않으면서 인구가 안정된 수준을 유지한다. 마르크스는 역사라는 기차가 굽은길을 돌때마다 모든 지식인들이 차장 밖으로 튕겨져 나간다고 말한 적이 있다. 맬서스는 첫 번째 단계와 두 번째 단계는 직접 목격했지만, 세번째 단계와 네 번째 단계는 보지 못했다. 그가 그려 놓은 인구 예측 도표에서 수치가 떨어졌을 때, 그는 벌써 기차 밖으로 튕겨져 나온 상태였다. - P127
그럼, 이것이 경제학자들은 바보 같은 웃음을 지으면서 환경오염이나 저개발 국가들의 식량 부족 문제를 보이지 않는 손에 맡겨 두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까? 그렇지 않다. 환경오염에 대해서는 뒤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일단 경제학자들이 인정하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오염문제가 애덤 스미스의 단순 모델(자유시장 또는 보이지 않는 손에서는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환경오염을 기업의 생산 활동, 즉 생산비용의 일부라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기업의 생산 활동에서 초래되는오염이 노동 비용(임금)이나 기계의 감가상각 또는 지대와는 어떻게 다를까? 기업은 이들 비용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지불한다. 즉, 그것들은 기업의 생산 활동에서 ‘본질적 internal‘이다. 하지만 기업은 자신의 생산 활동에서 비롯하는 오염에 대해서는 어떠한 비용도 지불하지 않는다. 그것은 사회 전체가 오염된 공기를 들여마심으로써 지불하는 ‘비본질적인 external‘ 요소다. 그럼 이로 인해 초래되는 결과는 무엇일까? 환경오염이 생산비용으로 산정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보다 낮게 책정되고, 따라서 기업은 같은 비용으로 더 많은재품을 생산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이 적정량의 제품을 생산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통상적인 생산비용외에 환경오염 비용까지 그것에 포함시켜 환경오염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부담하도록 강제해야 한다. 이것을 위해 경제학자들은 자주 환경세 taxes on pollution (공해세라고도 함)를 도입할 것을 주장한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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