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리디아의 슬픔은 굉장했다! 단 한 사람의 죽음이 이십 대 때 그녀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무서울 정도다. 그런데 이제 열여섯 명이 더해졌다.
그 일을 생각하면 자신이 레이스 쪼가리처럼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보다 어떤 형태의 구멍이 뚫렸는지로 정의되는 듯하다. 이 열여섯 명의 죽음이 루카라는 사람을 어떤 형태로 만들지 상상조차 할수 없다. 신변이 안전해지는 대로 장례식을 치러야 한다. 루카에게는 의식이 필요하다. 자신의 슬픔을 조금이나마 통제할 수 있는 무언가로 만들 방법이 필요하다. 그렇게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지만, 리디아는 다시 주문을 외운다. 생각하지 마, 생각하지 마, 생각하지 마. 그러고는 도서관의 규모를 가늠하고 있는 아들을 바라본다. 뒤로 살짝 젖힌 고개, 모든 물건의 표면을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는 눈, 어쩌다 떠오르는 미소를 쫓아내는 노력. - P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