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대학에 들어간 지 일 년도 채 안됐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어떻게 일년도 안 되는 동안에 그런 일들이 다 일어날 수가 있단 말인가. 또 아무리 한동안 소식이 끊겼었다 해도 여고동창생에 대해 궁금한 게 얼마나 예뻐졌을까, 연애는 해 봤을까 따위가 아니라 죽었을까, 살았을까라는것은 환갑이나 지나고 나서야 할 짓이 아닌가. 나는 나를 스쳐간 세월의 부피와 경험의 부피가 맞지않아 용궁에서 대접받고 나온 어부와는 완전히 역으로 혼란스러워졌다. - P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