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매 순간 두려움이 나를 지배하겠지. ‘오늘, 모든 일이 만천하에 드러날 거야‘ 라는 생각으로 늘 고통 받겠지. 가령, 사소한 범죄와 비행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내뱉는 작은 거짓말들을 저질렀다고 치자. 정말 두려운 건 범죄와 비행 자체는 아닐 것이다. 자신이 무능하고 무책임하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들키는 게 더욱 두려울 것이다. 그 두려움은 절대로 떨쳐버릴 수 없다.
문명과 야만 사이의 가느다란 선을 넘어가면 혹시 그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있을까? 그 선을 정말 쉽게 넘어갈 수 있다는 걸, 10억분의1초에도 넘어갈 수 있다는 걸, 그저 손만 내밀면 그만이라는 걸 누구나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선을 겁낸다.
그 선을 넘은 다음에는?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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