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여자를 그렇게 비인간적으로 대우하던 시대는 지났다. 우리는더 이상 여자들을 가두거나 뇌의 일부를 잘라내지 않는다. 그 대신 약을 준다. 여자에게 항우울제가 처방될 확률은 남자의 2.5배다. 항우울제를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정신 건강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 그러나 왜 그렇게 여자에게 많이 처방되는지를 질문해볼 가치는 있다. 단순히 여자가 도움을 더 많이 청하기 때문은 아니다. 2017년 스웨덴의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 우울증 때문에 병원을더 많이 찾는 쪽은 남자였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여자에게 항우울제가 많이 처방되는가? 단순히 여자들이 "마음이 약하기" 때문인가? 자신에게 맞지 않는 세상에서 사는 것이 우리 여자들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나? 아니면 항우울제는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여자들을 위한 새로운 그리고 확실히 선호되는 전전두엽절개술인가? - P282

우리는 여자들이 하는 무급 노동이, 여자 개인이 자신의 개인적 이익을 위해 자기 가족을 개인적으로 돌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사회는 여자들의 무급 노동에 의존할뿐 아니라 그로 인한 혜택을 입는다. 우리 모두가 낸 세금으로 운영하는공공서비스 예산을 정부가 삭감한다고 해서 그 서비스의 수요가 갑자기 사라지지는 않는다. 단지 여자들에게 노동이 떠넘겨질 뿐이다. 그것이 여성의 유급 노동력 참여율과 GDP에 미치는 모든 부정적 영향과 함께. 그래서 여자들이 하는 무급 노동은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만든 제도 속에 포함되어 있으며 집어넣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쉽게 뺄 수도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데이터를 수집한 다음에 남성 편향적 허구가 아니라 현실을 중심으로 경제를 다시 설계할 의지뿐이다. - P311

 위협은 공포에서 비롯되는데 사실 그 공포는 젠더 데이터 공백에 의해 생긴 것이다. 남자의 목소리와 남자의 얼굴로 가득한 문화 속에서 자란 어떤 남자들은 그들이 당연히 남자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권력이나 공간을 여자들이 빼앗아 갈까 봐 두려워한다. 그 공포는 우리가 문화적 젠더 데이터 공백을 메워서 남자아이들이 더 이상 공공영역을 자기들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라지 않게될 때까지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 P345

그러나 복구 계획자들은 여자들에게 필요한 것을 묻지 않음으로써 여성정책연구소가 (1차 허리케인, 2차 홍수에 이은) "3차 재난"이라고 부른 것을 일으켰다. 이 3차 재난은 "제방붕괴와 마찬가지로 인재"였다.
뉴올리언스 시 공공주택에 살았던 임차인 대부분은 청소만 마치면원래 살던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고 돌아갈 수 있으리라 믿었다. (공공주택 대단지 4곳의 별명인) "더 브릭스the bricks"는 무너지지 않은 데다 주택도시개발부에 따르면, 골조가 온전해서 청소 후에 다시 살아도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뉴올리언스에 집세가 저렴하고골조가 온전한 집이 대단히 부족한데도" 이 집들을 철거하기 위한 자금지원 계획이 발표됐다. 그 대신 중저소득자를 위한 집이 들어설 예정이었는데 기존의 4534채에 한참 못 미치는 706 채밖에 안 됐다.
마이애미의 "우리가 다시 지을 것이다" 처럼 뉴올리언스 재건 계획자들은 "이제 영원히 살 곳을 잃은 전부 저소득자이고 대부분이 흑인여성인 수천 명"에게 필요한 것보다 사업 이익을 더 중요시한 듯하다. - P356

성별/젠더 데이터 공백에 대한 해법은 분명하다. 여성 진출 공백을 메우면 된다. 의사결정과정에, 연구에, 지식 생산에 참여한 여자들은 여자를 잊지 않는다. 여성의 삶과 관점이 빛 속으로 나오게 된다. 이는 세계 곳곳의 여자들에게도 이롭지만, 코바늘뜨기하는 수학과 교수 타이미나의 이야기가 보여주듯이, 인류 전체에게 이로운 경우도 많다. 그래서 다시 프로이트의 "여성성이라는 수수께끼"로 돌아가보면 해답은 처음부터 우리 눈앞에 있었다. 여자들에게 물어보기만 했으면 됐던 것이다. - P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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