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희망하는 것이 있기에 절망한다. 절망의 고비는 희망을 품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 고비를 넘지 못하고 체념으로 곤두박질쳐 무생물체가 되기로, 심장을 돌덩어리로 만들기로 작정하면 슬픈 일이다. 이 순간에 필요한 것은 ‘축복‘, 밖에서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내가 어떻게든 나를 끈기 있게 축복하는 것이다. 아직 끝장은 오지 않았으니 그토록 열망하던 것을 함부로 폐기처분하지 말자. 일단은 푹쉬면서 내가 나를 축복할 수 있는 힘을 충전하자. - P212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짧은 순간의 깨달음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어서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 버리고
가구들을 몽땅 내가더라도.
그렇다 해도 각각의 손님을 존중하라.
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
그대를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
그들을 문에서 웃으며 맞으라.
그리고 그들을 집 안으로 초대하라.
누가 들어오든 감사하게 여기라.
모든 손님은 저 멀리에서 보낸
안내자들이니까.
- <여인숙>, 13세기 페르시아 시인 잘랄라딘 모하마드 루미 - P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