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는 노한 청년들이 제풀에 물러날 때까지 속수무책으로 우리 집이 망가지는 걸 바라보면서 한편 내 어깨를 다독거리며 내 생각이 옳지 않다는 걸 알아듣게 하려고 애썼다. 내가 막무가내로 내 생각만 옳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오빠가 하도 여러 말을해서 자세한 것은 생각나지 않지만, 도쿠야마, 아라이 들이 당한건 박해요 수난이요 치욕이지만, 우리는 그동안 편안히 특혜를 누려 왔다는 요지였다. 오빠는 그게 너무도 부끄러워 얼굴을 들수가 없다고 했다. 저렇게라도 분풀이를 당했으니까 마을 청년보기가 좀 덜 부끄러울 것 같다고도 했다. - P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