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교통계획의 젠더 데이터 공백은 (대부분이 남자였던) 계획자들이 여자가 필요로 하는 바가 남자와 다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못했기 때문에 발생했다. 그런데 이보다 용서하기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는 단지 여성 데이터가 남성 데이터보다 집계하기 어려워 보여서 안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여자는 남자보다 훨씬 복잡한 이동패턴을 보인다"라고, 여자들의 돌봄 이동을 집계할 수 있는 조사를 고안한 산체스데마다리아가가 말한다. 게다가 교통 당국은 대체로 여자들의 ‘이례적인‘ 이동 습관에 관심이 없다. UCLA 도시계획학과 교수애너스테이지아 루카이투시데리스 Anastasia Loukaitou-sideris는 말한다. "교통 관리자들은 모든 사람이 필요로 하는 바가 똑같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남자와 여자가 모든 면에서 똑같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전혀 그렇지 않다." 그는 화가나서 헛웃음을 짓는다. "여성 승객들에게 물어보면 현 교통체계로는 해결되지 않는 수요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있다." 설상가상으로 교통 당국은 이미 보유한 데이터조차도 성별 구분 하지 않음으로써 젠더 데이터 공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 P65
더 은밀한 데이터 공백은 각국의 교통 당국이 데이터를 제시하는방식에 의해 생겨난다. 대체로 유급 노동을 위한 모든 이동은 하나의 범주로 묶이는 데 반해 돌봄노동은 더 작은 범주들로 세분된다. 그중 일부는 (예를 들어 쇼핑은) 여가 활동과 구분되지 않는다. 이렇게 간접적으로 성별 구분을 없애버리는 것이다. 산체스데마다리아가는 마드리드의 돌봄 관련 이동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돌봄 목적의 이동 횟수와 노동 목적의 이동 횟수가 거의 비슷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데이터를 다시 성별 구분 했더니 돌봄은 "여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이동 목적이었다. 노동이 남성 이동의 주목적인 것처럼." 모든 이동 조사를 이런 식으로 한다면 교통계획자들은 돌봄 이동을 노동 이동만큼이나 심각하게 다뤄야하게 될 것이라고 산체스데마다리아가는 주장한다. - P66
그러나 설사 남자 화장실과 여자화장실에 동수의 칸막이가 있다고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여자의 화장실 사용 시간이 남자의 2.3배이기 때문이다. 노인과 장애인의 대다수가 여성인데 이 두 그룹은 화장실 사용 시간이 길다. 또 여자들은 아이나 장애인, 노인을 동반할 확률이 높다. 그리고 여성 인구의 20~25%는 가임기 여성으로 언제든 생리 중일 수 있으며 그 경우 탐폰이나 생리대를 갈아야 한다. 또 여자는 남자보다 화장실에 자주 가야 할 가능성이 높다. 임신은 방광의 용량을 급격하게 감소하며 여자는 요로감염에 걸릴 확률이 남자의 8배나 된다. 이 또한 화장실에 가는 빈도를 증가시킨다. 이러한 신체적 차이를 알면서도 동일 면적 화장실이 공정하다고 계속 주장하는 사람은 형식적인 평등만 외치는 독불장군일 것이다. - P77
2015년 조사에 따르면 뭄바이 빈민가 거주 여성의 12.5%는 밤에 실외에서 대변을 본다. 그쪽을 "58m를 걸어가는 위험을 무릅쓰는 것보다 선호한다. 58m는 그들의 집과 공용 화장실 간의 평균 거리다." 그러나 실외에서 대변보는 것이 썩 안전하지는 않다. 여자들이 용변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구역 근처 또는 그곳으로 가는 길목에 숨어 있던 남자들에게 성폭행당할 위험이 있다. 폭력의 정도는 엿보기 - 엿보면서 자위하기 포함-에서부터 강간, 극단적인 경우에는 살인에까지 이른다. 여자들이 본디 일상적 행위여야 마땅한 용변을 해결하려 하는 동안직면하는 성희롱과 성폭행의 수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는 구하기 힘들다. 원인은 이 문제를 둘러싼 수치심 때문이다. "범죄를 부추긴다"라고 비난당할 가능성이 높은 문제에 대해 기꺼이 얘기하려는 여자는 거의 없다. 하지만 적으나마 존재하는 데이터를 살펴보면 적절한 위생시설의 부재가 페미니즘 문제임이 확실해진다. 2016년 연구에 따르면 야외에서 용변하는 인도 여자가 자기 파트너가 아닌 사람에게 성폭력을 당할 확률은 자기 집 화장실을 사용하는 여자의 2배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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