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물 봉투에는 배달지 주소가 반듯한 글씨로 적혀 있었다. 발신인의 주소는 없고 노르웨이 우체국 소인만 찍혀 있었다.
박물관 직원이 봉투를 뜯어보니 편지는 없고, 빨간색, 검은색, 주홍색 깃털이 지퍼백 안에 가득 들어 있었다. 직원 몇 명이 모여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중 한 사람이 지퍼백을 들고 한적한 박물관 복도를 한참 걸어갔다. 시료에 담긴 빅토리아 시대의 조류 표본을 지나고, 알과 뼈, 멸종된 생물과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 다원이 수집한 핀치새, 한때 월리스의 새들이 있었던 캐비닛을 지나 파이로데루스 스쿠타투스라고 표시된 캐비닛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큐레이터가 서랍을 당기자 범죄 증거물이라고 적힌 봉투가 보였다. 그는 노르웨이에서 온 우편물을 서랍에 넣고 캐비닛 문을 조용히 닫았다. - P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