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까마귀와 코팅거, 왕극락조, 케찰만 따져도 가치가 40만 달러를 훌쩍 넘었다. 여기에는 잃어버린 진홍색과일까마귀와 불꽃바우어새, 멋쟁이라이플버드, 어깨걸이풍조, 푸른극락조는 포함되지도 않았다. 이 새들은 시장에 나오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에실제 가치를 계산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웠다. 이것은 새를 한꺼번에 판다고 가정했을 경우의 금액이었다. 깃털을 뽑아서 낱개로 판다면 가치는 이보다 훨씬 높았다. 그렇다면 나머지 106 마리의 새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진 걸까? 에드윈이 모두 팔아버렸을까? 돈은 어딘가에 깊숙이 숨겨놓고? 아니면 아직 어딘가에 감춰져 있을까? 믿을 만한 사람에게 맡겨뒀을까? 이제 이 사라진 새들을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무도 나머지 새들이 어디로 갔는지 묻지 않았다. 단 한 사람. 뉴멕시코강을 헤치며 걷고 있는 한 남자만 빼면. - P217
"영국이라는 나라가 사용하지도 않을 물건을 위해 자연사박물관에 수백만 파운드를 쏟지는 않겠지요. 과학적으로 대단히중요한 자원이기 때문에 그만한 돈을 쓰는 것입니다!" 프리스 존스 소장이 안경 너머로 나를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너무 터무니없는 말이라 논리적으로 답변을 드리기가 힘들군요." 프리스 존스 박사와 애덤스는 세상이 이미 이러한 표본들에 지식이라는 빚을 졌다고 설명했다. 윌리스와 다윈이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를 밝혀낸 것도 그 덕분이었다. 20세기 중반, 과학자들은 박물관에 있는 오래된 알 표본들을 서로 비교해 DDT 살충제가 쓰인 이후부터 알껍데기가 얇아지고 알의 부화율도 줄었음을 밝혀냈다. 덕분에 이 살충제의 사용이 완전히 금지될 수 있었다. 좀 더 최근에는 150년 된 바닷새의 표본에서 뽑아낸 깃털 샘플을 사용해서 바닷물의 수량이 증가했음을 알아냈다. 그것 때문에 다른동물들의 개체 수가 감소하고, 수은에 중독된 물고기를 먹는 인간에게도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이 밝혀진 것이다. 과학자들은 깃털을 "바다의 기억‘이라고 표현했다. - P234
나는 새를 보존하는 일이 인류에게 희망적인 비전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큐레이터들은 인류가 지식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박물관 표본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곤충, 햇빛, 독일군의 폭격, 화재, 도난으로부터 소장품을 보호해왔던 것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지켜내고 있는 표본들이 과학자들이 아직 묻지 않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쥐고있다고 믿었다.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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