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견디기 힘든 건 그의 눈빛이었다. 그는 늘나를 세상 쓸모없고 성가신 사람 보듯 바라봤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 눈빛들은 차곡차곡 내 눈 안으로도 들어와서 언젠가부터 나도 나를 그렇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때 알았다. 그렇게 ‘누군가에게 성가시고 하찮은 존재‘로 매일매일 규정되다 보면, 어느 순간 ‘누군가에게‘라는 글자는 슬며시 사라지고 그저 ‘성가시고 하찮은 존재‘로서의 나만 남는다는 것을. 나에게조차 나는 성가시고 하찮았다. 그렇게 하찮을 수가 없었다.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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