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코는 자신이 살고 있는 아시야 일대의 하늘이나 땅의 쾌청한 색, 공기의 부드러운 감촉을 떠올렸다. 여기가 교토 시내라면 어쩌다 처음으로 시가로 나가더라도 전부터 알고 있던 거리 같은 친밀함을 느끼고 문득 주변 사람들에게 말이라도 걸어 보고 싶어지는데, 도쿄라는 곳은 언제 와도 자신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서먹서먹한 땅일 뿐이었다. 사치코는 이런 도회지에 순수한 오사카 사람인 언니가 지금 실제로 살고 있다는 것이 아무래도 믿기지않는 듯한.....… 꿈속, 전혀 본 적이 없는 길을 걸어 어머니나 언니가 살고 있는 집에 이르러, 아아, 어머니와 언니가 이런데서 살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는...……… 바로 그런 것과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어쨌든 언니는 이런 데서 용케 살고있다고 생각했으나 실제로 거기에 도착할 때까지는 여전히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 P369
데이노스케는, 다에코가 집에 있으면 사치코나 유키코의 설교를 듣는 게 귀찮아서 그것을 피하려고 그러는 게 아닌가하고 생각했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이번만은 다에코와 두 자매의 감정이 소원해지지나 않을까, 특히 유키코와의 사이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하고 내심 걱정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저녁 집에 돌아온 데이노스케는 사치코가 보이지 않았으므로 찾아볼 생각으로 욕실 앞 다다미 여섯 첩 크기 방의 장지문을 열었다. 유키코가 툇마루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고 다에코가 발톱을 깎아 주고 있었다.
「언니는?」
「언닌 구와야마 씨 댁에 갔어요. 아마 곧 올 거예요.」
다에코가 이렇게 말하는 사이에 유키코는 발등을 살며시 옷자락 안으로 감추며 앉음새를 바로 했다. 데이노스케는 여기저기에 흩어져서 반짝반짝 빛나는 발톱을 다에코가 무릎을 꿇고 하나하나 손바닥에 주워 담는 모습을 흘깃 보고는 곧 문을 닫았다. 그 한순간 자매의 아름다운 정경이 오랫동안 인상에 남았다. 그리고 이 자매들은 의견의 차이는 있을망정 사이가 틀어지는 일은 좀처럼 없다는 것을 새삼 알게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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