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와 죽음의 상징
16~17세기 네덜란드와 벨기에 플랑드르 지역에서는 사냥, 도축당한 동물, 두개골, 썩은 과일, 거품, 꽃, 모래시계 등을 정물화로 많이 그렸다. 이런 정물화를 바니타스 정물화라 부르는데, 바니타스는 라틴어로 허무, 덧없음을 뜻한다. 성경 <전도서> 1장 2절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는 구절에서 기원했으며, 전통적인 기독교사상에서 세상의 부와 명예가 허무하고 무의미하다는 것을 정물화로 표현한 것이다.
유럽의 역사에는 흑사병, 기근, 전쟁 등으로 죽음이 늘 도처에있었다. 이 시기 사람들은 인간이 욕망하는 현실적 가치는 부질없으며, 인생에서 죽음은 언제나 멀지 않은 곳에 있고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러한 주제를 그림으로 그려 언제나 잊지 않으려 노력했다. - P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