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사람들이 국가 이전 사회의 폭력성을 인정하는 것에 대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해할 만한 현상이다. 수세기 동안 야만적인 야만인이라는 상투적 문구는 토착 부족들을 청소하고 그들의 땅을빼앗으려는 구실로 이용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착 부족에 대한 큰범죄를 막을 목적으로 그들을 평화롭고 친환경적인 모습으로 잘못 그려서, 대학살은 희생자가 좋은 사람들일 때에만 나쁘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확실히 불필요한 일이다.
폭력은 인류가 진화해 온 갖가지 사회 유형에 널리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은 우리 종에게 죽음 소원이나 피에 굶주린 본능 또는 세력권 다툼의 의식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 P115

오히려 지적인 종의 구성원들이 평화롭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데에는 충분한 진화론적 이유가 있다는 점이 꾸준히 입증되고 있다. 많은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수학적 모델들이 입증하는 바에 따르면, 협동자들의ㅠ뇌에 인지적·정서적 기능이 올바로 조합되어 있는 한에는 진화론적 관점에서는 무엇보다 협동이 유리하다. 따라서 투쟁은 인간의 보편적 특성이 아니며, 폭력 혁명도 마찬가지이다. 지구 상의 모든 민족은 그 모든 더럽고 잔인한 동기와 함께 친절하고 온화한 동기들도 무수히 보여준다. 도덕 관념, 정의, 공동체 의식, 행동을 선택할 때 행동의 결과를 예상하는 능력, 자식과 배우자와 친구에 대한 사랑 등이 그 예이다. - P116

이 장에서 나는 문화가 복권과 같다는 믿음의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문화를 복권이 아니라 인간 표현형의 일부로, 즉 우리로 하여금 생존하고 번영하고 혈통을 존속시키게 하는 특유의 설계로 이해할 수 있다. 우리가 "문화"라 부르는 현상은 사람들이 경험을 통해 발견한 것들을 모으고 축적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서로의 노동을 조정하고 갈등을 판결하기 위해 인습을 제도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시간적으로나 지리적으로 격리된 인간 집단들이 서로 다른 발견과 인습을 축적할 때 우리는 문화들이라는 복수형을 쓴다. 서로 다른 문화는 서로 다른 종류의 유전자에서 오는 것이 아니지만-보애스와 그 후계자들은 이 점에 대해서는 옳았다. 그것이 유전자와는 별도의 세계에 존재하거나 무정형의 마음에 형태를 눌러 새기는 것도 아니다. - P119

 만약 어머니가 유리 컵을 쓰러뜨린 후 "어머나, 이런!"이라고 말하면, 자폐증을 앓고 있는 어린이는 ‘어머나 이런‘ 을 유리 컵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한다. 이것은, 정상인 어린이가 단지 같은 때에 나온 소리와 사건을 연관짓는 간단한 방식으로 말을 배운다고 주장하는 경험주의적 이론의 반증이다. 이것들은 결코 저능의 결과가 아니다. 자폐증을 앓는 어린이들은 다른 문제를 풀 때에는 유능하기도 (심지어 석학을 뺨칠 정도로) 한데, 자폐증이없는 지체 어린이들은 언어와 모방에 대해 그 같은 약점을 보이지 않는다. 자폐증은 유전적 뿌리가 강한 선천적인 신경학적 장애이다. 로봇, 침팬지 그리고 자폐증을 가진 사람을 통해 우리는 문화적 학습이란 단지 신경학적으로 정상인 사람들이 그 학습에 필요한 선천적 장비를 갖추고 있을 때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 P122

하나의 심리적 사건-고안, 꾸밈, 특정 부류의 사람은 특정 방식으로 대한다는 결정은 어떻게 하나의 사회 문화적 사실-전통, 관습, 사회적 풍토, 생활 방식로 바뀌는가? 인지 인류학자 댄 슈페르버에따르면 우리는 문화를 정신적 표현물들의 유행병 (epidemiology)으로, 개인에서 개인으로 전해지는 사고와 관습의 확산으로 이해해야 한다. 현재 많은 과학자들이 유행병학 질병은 어떻게 확산되는가? ) 또는 인구 생물학( "유전자와 유기체는 어떻게 확산되는가?)의 수학적 방법을 이용해 문화의 진화를 모형화하고 있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혁신적 성과를 받아들이는 인간의 성향은, 유행병, 들불, 눈덩이, 변환점 같은 말들이 비유적으로 의미하는 그런 효과에 도달할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개인적 심리가 집단적 문화로 전환되는 것이다. - P128

 경제학자 토머스 소웰은 3부작 『민족과 문화, 이주와 문화, 정복과 문화』에서 문화적 차이에 대한 분석의 출발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문화는 호박 속의 나비처럼 보존된 상징 체계가 아니다. 그것은 박물관의 진열대가 아니라 일상 생활의 실제적 활동 속에 존재한다. 거기에서 문화는 경쟁하는 목표들 그리고 다른 문화들의 압력을 받으며 진화한다. 문화는 찬양해야 할 단지 정적인 ‘차이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성취하는 좋고 나쁜 방법을 가리면서 서로 치열하게 경쟁한다. 이때 좋고 나쁨의 결정은 관찰자의 관점이 아니라 민족 자신들의 관점을 통해, 그들이 냉정한 생활 현실 가운데서 맞서고 열망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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