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우리는 테러리스트의 논리를 (코란이 아니라) 근대화의 맥락에서 다뤄야 한다. 잘 알려져 있듯이, 이슬람 세계가 부딪힌 문제를 근대화를 중심으로 다음과 같이 기술할 수있다. 이슬람 세계는 서구 근대화에 갑자기 노출되었다. 근대화의 충격을 "통과하고" 충격을 완화할 상징적, 환상적 공간이나 장막을 구성할 겨를도 없이 근대화에 직면했다. 그래서 이슬람 세계는 이란의 샤shah 정권처럼) 근대화를 피상적으로 모방하거나, 적당한 상징적 환상을 만들지 못한 채 곧바로 폭력적 실재에 기대어 무력을 휘두를 수밖에 없었다. (또한 근대화를 피상적으로 모방하는 방법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 폭력을 휘두르는 세력은 이슬람의 진리와 서구 세계의 거짓이 싸울 수밖에 없고 둘을 이어주는 상징적 매개체가 없다고 선언한다. "근본주의자"가 제시하는 이 해법은 근대적 현상으로서 이슬람교 전통과 곧바로 연결되지도 않는다.
이들의 해법에서 나타난 신은 초자아다운 실재로서 외설스런 초자아적 신성을 실현하고자 희생제물을 요구하는 살해욕구를 발산한다. - P58
하지만 이슬람교는 여자를 불신한다. 그런데 이슬람교가 여자를 불신하는 방식은 오히려 여성 주체성이 품은 외상적, 전복적, 창의적, 폭발적 힘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물론 부정적으로 드러내긴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선택을 해야 한다. 극동처럼 여자를 어머니 여신으로 높일 것인가? 이슬람처럼 여자를 불신하여 여성 주체성의 힘을 드러낼 것인가? - P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