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계획이 무엇이었든, 또 어떻게 될 예정이었든, 하여간 폴 디가영영 망쳐놓았다. 식탁과 우렁찬 남자 목소리로 그 지역의 명물인 유령을 124번지에서 내쫓아버렸다. 덴버는 검둥이들이 자기들에게 보내는 경멸의 시선을 되레 자랑스럽게 여기는 법을 터득했다. 귀신의 출몰은 사악한 악마가 뭔가를 바라고 저지르는 짓이라는 그들의 억측을 비웃었다. 마법의 짜릿한 즐거움이나, 눈에 보이는 사물의 배후에있는 것들을 단지 짐작이 아니라 똑똑히 안다는 그 순수한 기쁨을 검둥이들은 아무도 몰랐다. 오빠들은 알았지만 두려워했고, 베이비 할머니는 알았지만 슬퍼했다. 아무도 유령 친구가 옆에 있다는 든든한 기분을 만끽하지 못했다. 세서조차 그걸 사랑하지 않았다. 그저 당연하게 받아들였을 뿐이었다. 마치 갑자기 변덕을 부리는 날씨를 받아들이듯. - P7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