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으로 밀려오는 가난한 난민에게 공감을 가져달라는 호소만으로는 왜 충분하지 않은지는 이미 1세기 전 오스카 와일드가 밝힌 바 있다. 에세이 『사회주의에서의 인간의 영혼』서두에서 그는 이렇게 강조했다. "인간은 누군가의 생각보다는누군가의 고통에 훨씬 더 쉽게 공감을 느끼는 법이다."

그들은 끔찍한 가난과 끔찍한 추레함과 끔찍한 굶주림에 둘러싸여 있다. 그리고 필연적으로 그 모든 것들에 커다란 영향을 받는다. 인간의 감정은 지성보다 훨씬 더 빨리 자극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 따라서 사람들은 방향이 잘못되긴 했어도 훌륭한 의도로, 매우 진지하게 그리고 매우 감상적으로 자신들이 목격하는 악들을 바로잡고자 하는 임무를 스스로에게부여한다. 하지만 그들이 제시하는 처방은 질병을 치유해주지못한다. 처방은 병을 연장시킬 뿐이다. 말하자면 그들의 처방은 질병의 일부인 셈이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가난한 이들의 생을 유지시킴으로써, 혹은 매우 진보적인 한 학파의 경우처럼 가난한 이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빈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어려움을 더욱더 가중시킬 뿐이다. 바람직한 목표는,
가난이 존재할 수 없는 기반 위에 사회를 재건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고결한 이타주의가 그 목표를 실현하는 데 걸림돌이 되어온 게 사실이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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