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링은 1948년 영국 국립물리학연구소에 제출한 보고서 「지능을 가진 기계 (Intelligent Machinery)」에 이렇게 썼다."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파괴한 ‘혁명선언‘이었다.
생각하는 기계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 확실한 이유는 사람의 어떤부위에 대해서든 흉내 내는 기계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우리의 주 관심사는 신경계다. 전자 계산 기계에 쓰는 전기 회로는신경의 본질적 속성을 가진 듯하다. 전기 회로는 정보를 전송하고저장할 수 있다. 신경은 매우 작고 닳지 않으며 에너지 소비량이매우 적다. 전자 회로가 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 매력은 속도인데, 그 이점이 하도 커서 신경의 이점을 덮고도 남을 것이다. 생각하는기계를 만들기 위해 ‘뇌‘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탐구할 것을 제안한다. 기계가 능력을 발휘하기에 알맞은 분야로는 체스와 포커 같은 게임, 언어 학습, 언어 번역, 암호학, 수학 등이 유망하다. - P377
인공지능은 새로운 산업 분야를 창출하고 전통산업을 혁신하며 생산방식과 경제의 구조를 바꾼다. 누가 어디에서 무엇을 혁신하는지 아무도 조망하지 못하는 가운데 모든 것이 달라지고있다. 최근의 기술 발달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그 양상은 다음과 같다."
1차 산업혁명은 18세기 중반 영국의 섬유산업에서 시작해 공작기계, 증기기관, 철도, 통신, 선박운송 등의 산업을 혁신하고 제국주의와 환경 파괴를 낳으며 세계를 부유하게 만들었다. 1870년경 찾아든 2차 산업혁명은 라디오, 전화기, 텔레비전, 전기, 가전, 자동차, 도로, 항공기, 플라스틱, 비료, 보건 등의 산업을 창출해 현대적인 세계를 만들었다. 1950년대에 출발한 3차 산업혁명은 정보기술과 디지털 컴퓨팅을 통해 경제 사회 시스템과 일상의 삶을 극적으로 바꿨다. 막 시작된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생명공학, 첨단소재, 양자컴퓨터 등의 기술이 융합해 기존의 생산, 유통, 소통, 협력 시스템을 파괴적으로 바꾸는 기술혁명이다. 일상의 삶과 사회적 규범이 조정을 겪게 될 것이다. 세상은 초연결사회, 초지능사회로 진전한다.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이 인간과 인간, 사물과 사물, 인간과 사물을 연결하며 빅 데이터와 인공지능이 세상을 주도하게 된다. - P382
사람들은 생산활동에 참여할 때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물질적 생산력의 일정한 발전단계에 조응(照應)하는 생산관계에 편입된다. 이 생산관계의 총체가 사회의 경제적 토대를 이루고 그 위에 법적·정치적 상부구조가 조성되며, 또 거기에 여러 형태의 사회적의식이 만들어진다. 물질적 생활의 생산양식이 사회적·정치적·정신적 생활과정 전반을 제약한다.
자본주의체제가 내부 모순으로 무너지고 공산주의사회가 오리라고 한 마르크스의 주장은 오류로 드러났다. 그러나 생산력발전이 사회조직과 사상과 문화의 변화를 가져오는 동력이라는 견해는 하나의 이론으로 존재할 자격이 충분하다. 우리가 지금 그런 현상을 목격하고 있지 않은가. 자본주의는 사회주의혁명이 아니라 과학혁명이 일으키는 물질적 생산력의 발전을 통해 다른체제로 이행할 것이다. - P384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Yuval Harari)는 지구의 주인이자 생태계 파괴자인 호모사피엔스가 신이 되려고 한다면서, 힘은 세지만 책임의식은 없는 신이 가장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인간이 당장 신이 된다면 틀림없이 그런 신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인간이 신이 되리라고 보지 않는다. 인류가 유전자를 조작해 생명을 창조하고 파괴하는 능력을 확보할 때까지 살아남을 확률이 핵전쟁이나 기후변화로 그 이전에 절멸할 확률보다 높다는 보장이 없다. 만약 절멸의 운명을 피하는 데 성공할 만큼 인류가 현명해진다면 어느 정도 책임의식을 지닌 신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예상치 못한 결론에 이르렀다. 어떤 경우든 우리가 아는 ‘역사의 시간‘은 머지않아 끝난다. 논리적으로는! - P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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