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보다 훨씬 큰 수수께끼는 르네상스가 어디서 일어났느냐다. 피렌체는 결코 지리적으로 천재가 이례적으로 폭발할 만한장소가 아니었다. 피렌체시는 질척질척하고 불결하고 걸핏하면 화재와 홍수가 일어나고 흑사병이 돌던 곳이었다. 항구는 하나도 없었으며, 악독한, 때로는 호전적인 이웃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이다른 도시국가들 중 일부는 피렌체보다 더 크거나(베네치아의 인구는 피렌체의 세 배였다) 밀라노처럼 군사력이 더 강했다. 하지만 르네상스는 그런 곳이 아니라 피렌체에서 가장 찬란하게 빛났다. 왜일까?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한발 물러서서 플라톤에게 돌아간다. 나라에서 존경받는 것이 그곳에서 양성될 것이다. 아테네는 지혜를 우러러보아 소크라테스를 얻었다. 로마는 힘을 우러러보아 제국을 얻었다. 피렌체는 무엇을 우러러보았을까? - P158
아예 미술품으로 여기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엄연한 미술품이다. 순금으로 만든 이 물건의 한쪽에는 세례자요한이, 다른 쪽에는 백합이 새겨져 있다. 바로, 피렌체의 부와 취향과 과감한 실용주의를 독특한 형태로 담아 상징하는 플로린Horin이다. 플로린은 당시 카이로에서 런던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에서한눈에 알아보는 세계 최초의 국제 통화였다. - P159
피렌체의 이야기는 돈과 천재의 이야기다. 두 단어를 보통 한문장에 넣지 않는다는 점, 인정한다. 우리는 천재란 현찰이나 이체나 아니면 정말 말도 안 되지만 보험 통계표 같은 악착같은 세상에더럽혀지지 않은 고고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친재는 세속을 초월한다. 천재는 순수하다. 천재를 돈으로 살 수 있을 리 없다. 그럴듯한 생각이다. 역시나 틀렸지만. 돈과 천재는 서로 얽혀있으며, 젊은 연인이 그렇듯 떼려야 뗄 수 없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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