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몇 시든 누가 신경 써요?" 내가 말했다. "조금만 더 있다가 가요. 커튼 치고 침대에 같이 누워 있으면 당신이 여기 있는 줄아무도 모를걸. 멍청한 규칙 같은 건 그냥 무시해요."
"잠깐만 수잔 그린이 지금 ‘멍청한 규칙‘ 이라고 한 겁니까? 살면서 당신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은 또 몰랐는데."
"아휴, 그냥 좀 닥치고 올라와."
"그냥 닥치고 올라와?"
"닥치고 올라와요, 제발."
"그렇게 친절하게 부탁하면 거절을 못 하는데."
가방을 내려놓은 그가 재킷을 벗어 의자 등받이에 던졌다. 천천히 우리 주변에 커튼이 닫히는 모습을 보며 나는 침대 베개를 두드려 등을 기댔다. - P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