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미국이 오늘날처럼 총기 소유를 허용하게 된 데에는 나름의 역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이나 영국에 비해 시카고에 거주하는 젊은이가 훨씬 높은 확률로 살인자가 되고, 또 그만큼 높은 확률로 누군가는 죽게 된다면, 그 공동체는 책임을 피할수 없습니다. 미국총기협회가 말하듯 개개인이 무장을 해서 스스로를 지키는 방식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사회적 원인을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해결책이 필요하니까요. - P276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충분한 숫자의 피해자가 나와 규제를 위한 신뢰할 수 있는 근거가 만들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은 더 이상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해야 할까요?
이것은 21세기 이 사회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에 대한생존의 문제입니다. 크리벨 교수는 위험을 바라보는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며 ‘사전주의 원칙‘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언제 올지 모르는 ‘충분한 근거‘를 기다리는 대신, 이제 불확실성 속에서 행동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핵심 원칙 중 하나는 새로운 물질을 사용하고자 할 때 그것을 사용하려는 기업과 사람들이 그 유해성에 대한 데이터를 제시하고 사회를 설득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로 인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대중이 관련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 P283

간혹 신문기사를 통해 ‘경제 활성화‘를 명분으로 앞서 언급한 화학물질 규제를 느슨하게 만들기 위해 여러 단체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접하곤 합니다. 현장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반영하지 못한 법이 적절히 수정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그런 논의를 볼 때마다 한국사회에서 만병통치약처럼 통용되는 ‘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위한 최소한의 규제를 포기하는 것은 아닐지 두렵습니다.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진행되는 경제 활성화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원인 미상 간질성 폐질환‘이라는 낯설고 무력했던 진단명으로 사라져간 수많은 갓난아이와 임산부들의 죽음으로부터도 우리가 배우지 못한다면, 한국사회에서 이 참사는 또 다른 형태로 반복될 것입니다. - P285

 공동체와 깊숙이 결합된 개인들이 꾸려가는 상호부조의 문화는 실제로 힘이 되었지요. 로세토에 사는 한 여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이런 것들을 가지고 있다면, 그때는 당신도 당신의 십자가를 짊어질 수 있어요."
내가 속한 공동체가 나를 보호해줄 수 있다는 확신, 내가 위기에 처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함께해줄 것이라는 확신은 기꺼이 힘겨운 삶을 꾸려나가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입니다. - P292

얼굴을 한 번도 본적없지만, ‘다리‘의 후배님들 항상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어요. 어떤 사람들은 프로이트를 인용하면서 인간이 하는 모든 행동은 결국 자신의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해 이기심을 채우는 일에 불과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해요. 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우리 결국에는 이기심을 뛰어넘는 삶을 살아보도록 해요. 저도 열심히 노력할게요. - P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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