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나라별로 인구 대비 몇 개의 지구가 더 필요한지를 계산하기도 하는데, 그 결과 우리나라는 스위스, 러시아와 함께 3.3개의 지구를 필요로 하며, 미국이 4.8개, 호주가 5.4개로 그보다 더 심한 상태에 있다. 즉, 각 나라별로 자원이 소진되는 날짜를 나눠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4월 10일이면 그해에 주어진 모든 자원을 사용하므로, 12월 31일까지 자원을 사용하려면 3.3개의 지구가 필요한것이다. 인도네시아, 에콰도르, 이라크, 니카라과, 쿠바와 같은 나라들은 12월까지도 가용 자원이 있는 상태인데, 자원량 대비 소비가 크지 않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사용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산업 발전이 이루어진 국가나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볼 때, 우리나라의 경우 자원을 심하게 과소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 P152

오션 클린업은 매 5년마다 태평양 쓰레기의 50% 수거를 목표로 삼고 있다. 그 원리는 바다 위를 떠다니는 플라스틱은 가두고, 바닷속 생물들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특수 울타리를 치는 것이다. 길이 100킬로미터, 높이 3미터의 플라스틱으로 U자형 울타리를 설치해 원형으로 움직이는 해류에 떠밀려 바다 위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울타리에 갇히고, 물고기와 같은 해양 생물은 울타리 아래로 통과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때 울타리는 해류의 힘을이용해 띄워놓은 뒤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자가발전이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플라스틱 쓰레기가 어느 정도 모이면 한꺼번에 수거한 뒤 재활용센터에 판매하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 P164

물, 그중에서도 담수는 70퍼센트를 농업에 사용하고 에너지 자원 개발과 발전용 냉각수 등으로도 다량 사용된다.
이런 현 상태의 에너지 수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2050년에는 2005년 대비 1.6배의 에너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0년 동안 지하수 사용 증가 속도는 인구 증가속도의 두 배였고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 질병의 80퍼센트는 물과 관련이 있다고 하니, 에너지 생산 방식 자체가발전하지 않으면 물 부족은 피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현재 추정되는 에너지 부분의 물 수요 증가분은 11퍼센트로, 이를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2030년에는 전 세계 담수의 40퍼센트가 부족해지고, 이는 식량과 에너지 갈등을 심화할 것이라 전망된다. 유엔에 따르면 이 같은 상황이 유지될 경우 전 세계 인구의 15퍼센트는 바닷물의 염분을 제거하는 해수담수화 기술을 통해 물을 마셔야 한다고 한다.
오래전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도 물 부족을 경고한 바 있다.

나는 21세기에는 물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을 떨칠 수 없다. 물 전쟁은 석유 전쟁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다. 석유는 모자라면 다른 연료를 찾으면 되지만 물은 대체가 불가능하다.
- P170

프로파일링 플로트는 수중 글라이더의 전신으로, 수중 글라이더는 간단히 말하면 프로파일링 플로트에 날개만 부착한 형태라 할 수 있다. 프로파일링 플로트도 부력을 조절해서 오르내리며 수집된 데이터와 위치 정보를 전송하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다만 한 번 가라앉으면 정해진 수심에서 1주일 이상 머물며 해류를따라 이동한 뒤에 부상하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움직인 위치를 바탕으로 해당 수심의 해류를 추정할 수 있다. 물론 오르내리는 동안에도 수온과 염분 등을 측정해 프로파일링된 수직 구조를 관측한다.
프로파일링 플로트는 1999년 세계 최초로 동해에서 시험 후, 2000년부터 세계 도처의 바다 곳곳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2019년 5월 기준 전 세계 바다에는 3877개의 프로파일링 플로트가 띄워져 있다. 처음 목표였던 3000개를 훨씬 뛰어넘은 개수다. 마치 세계 도처의 바다의 3877개의 선박에서 쉬지 않고 10일마다 지속적인 수직 프로파일링 관측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동해에도 많이 분포되어 있으며, 수심이 1000미터 이하인 천해에는 투하하지 않기에 황해와 동중국해에서는 자료를 수집하지 못했다. 이처럼 오늘날에는 챌린저호 탐사 시대에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비약적인 해양관측 데이터가세계 곳곳에서 실시간으로 수집되고 있다. - P228

이런 방대한 데이터를 오늘의 기록으로 후대에 전해주기만 해도 앞으로의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은 우리가 추출할 수 없었던 새로운 정보들로부터 지구환경 문제의해결책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알파고가 데이터를 학습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이긴 것처럼, 후일 해양관측 데이터를 통해 학습한 인공지능은 해양과학적원리를 이용해 오늘날 인류가 해결하지 못하고 있던 지구환경 문제를 푸는, 보다 나은 해결책을 찾도록 할 것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는 『조선왕조실록』에 담긴 선조들의 지혜를 본받아야 한다. 『조선왕조실록』과 같은 엄청난 기록문화유산을 남긴 선조들처럼, 해양 데이터 과학의 시대를 맞이하는 해양 정보 지식의 프로슈머들에게 방대한 해양관측 기록 데이터를 바로 지금 수집해 남겨주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직면한 지구환경 문제들을 과학으로푸는 시작점이다.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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