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서비어런스에는 인간의 화성 착륙을 염두에 둔 실험장비도 탑재되어 있다. 화성 대기의 96%를 차지하는 이산화탄소에서 산소를 추출하는 장치 ‘목시(MOXIE, Mars Oxygen In-Situ Resource UtilizationExperiment)‘이다. 이 장비는 첫 실험에서 약 1시간 동안 5.37g의 산소를 만들었다. 이는 우주인 1명이 10분간 호흡할 수 있는 양이다. 화성에서 직접 산소를 만들어내면, 화성 거주 우주인들이 호흡하는 데 쓰거나 지구로 귀환하는 데 필요한 로켓의 추진제로 활용할 수 있다. - P187

퍼서비어런스는 화성의 1년에 해수집당되는 687 일 동안 화성의 토양도 수집한다. 그러나 비용 문제로 인해 퍼서비어런스가 채취한 화성 샘플을 당장 지구로 가져오지는 못하지만, 예정된 다음탐사를 통해 회수해갈 때까지 퍼서비어런스는 채취한 샘플을 안전하게 보관할 예정이다. NASA와 유럽우주국(ESA)은 퍼서비어런스가 수집한 토양 샘플을 수거하기 위한 로버(Mars2022)와 착륙선, 지구 귀환 궤도선을 2026년 2대의 탐사선으로 나눠 화성에 보낼 계획이다. 화성 토양 샘플을 가져오는 데 성공한다면 2030년 이후 진행될 유인 화성 탐사에 도움이 될 자료를 얻을 수 있다. - P188

그러나 이 모든 화성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다음과 같은 당부일 것이다.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화성은 화성인의 것이다. 그것이 비록 미생물에 불과할지라도." - P195

지금까지 만들어낸 인공물의 양이 그렇게나 많다면, 인공물이 지층에도 쌓이고 있는것은 아닐까. 실제로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학 등의 지질학자들은 미국 하와이 해안에서 플라스틱이 섞인 돌덩어리를 수거하여 지질학계에 정식으로 보고한 바 있다. 플라스틱 이외에도 콘크리트, 알루미늄, 방사성 물질처럼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새로운 물질이 지층에 쌓이는 것을 ‘기술화석(Technofossils)‘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기술화석에서는 닭 뼈도 대량으로 발견될 것으로 예상된다. 닭은 전 세계에서 매년500억~600억 마리가 도축되며 산소가 적은 쓰레기장에 매립되어 화석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 P199

국제층서위원회에서는 전 지구적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지질 기록이 보존된 곳을 국제표준층서구역(Global BoundaryStratotype Section and Point, GSSP)으로 지정한다. 국제표준층서구역으로 지정되는 곳에는 일명 ‘황금(golden spike)‘이라고 불리는 표식을 설치해 표시한다.
국제표준층서구역(GSSP)으로 지정될수 있는 기본 조건은 다음과 같다. 전 지구적사건에 대한 표식 (marker)이 존재할 것, 표식을 확인할 수 있는 보조적 모식층(stratotypes)이 있을 것, 지역적 · 지구적 대비가 가능할 것, 표식 상하부로 연속적 퇴적층이 적당한 두께로 존재할 것, 정확한 위치(위도와 경도, 높이, 깊이 등)를 알 수 있을 것, 접근하기 쉬울 것, 보전성이 좋을 것 등이다.
인류세를 정식으로 지질시대에 포함시키려면 인류세와 홀로세의 뚜렷한 차이가 드러나는 지점에 황금못을 박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점은 언제일까.  - P206

기존 지질시대 구분에 인간의 활동이 이미 반영돼 있으므로 홀로세와 인류세를 별도의 지질시대로 구분하는 작업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지질학자들도 있다. 마이클 워커는 인류세 실무그룹의 구성원이지만 인류세 개념에 이견을 보이는 소수파로 분류된다. 워커는 홀로세를 정할 때 이미 인류 문명의 발달이라는 개념이 포함됐다고 주장한다.
찰스 라이엘은 1833 년 지질학적 ‘최근(Recent)‘이라는 개념을 제안하면서 그에 대한 기준으로 마지막 빙하기 종료 시기, 인류 출현 시기, 인류문명의 발달 시기 등을 언급했다. 1867년 프랑스의 지질학자 폴 제르베(Paul Gervais)는 라이엘의 제안에 따라 그런 지질학적 ‘최근‘을 ‘홀로세(Holocene Epoch)‘로 명명했다. 실제로 인류가 출현한 시기는 홀로세가 아니라 플라이스토세라는 것이 나중에 밝혀졌지만, 어쨌든 홀로세는 인류 문명의 발달을 포함하는 개념이므로 인류세라는 별도의 지질시대 구분은 필요 없다는 뜻이다. 마이클 워커는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다.
"홀로세를 정의할 때 인간이라는 카드를 이미 써먹었다. 한 번 사용한 카드를 두 번 쓸 수는 없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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