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지막으로 릴라를 만난 것은 5년 전 2005년 겨울이었다.
그날 우리는 비교적 이른 아침에 만나 큰길을 따라 산책했다. 벌써몇 년 전부터 둘이 함께 있는 것이 예전처럼 편하지 않았다.
그때도 나만 혼자서 일방적으로 떠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이야기를 하는 동안 릴라는 노래를 흥얼거리거나 자신을 본체만체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따금 감탄사를 내뱉으며 내말을 끊곤 했는데 그마저도 내 이야기의 맥락과는 별 상관없는 반응이었다. - P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