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로 극명한 인종 차별은 오늘날의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또한 인종이나 남녀 등의 서열을 뇌의 평균 크기로 결정하려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능의 물질적 기반에 대한 열광은 (마치 그것이 당연하기라도 한듯) 오늘날까지도 그대로 남아 있어서, 크기나 다른 어떤 명백한 외면적 특징이 내면의 미묘한 특성을 반영할지도 모른다는 소박한 기대가 지금껏 유지되고 있다. 실제로 ‘큰 것이 좋은것‘이라는 조잡한 원칙, 다시 말해 미묘하고 파악하기 힘든 질적인 것을 평가하기 위해 쉽게 측정할 수 있는 양적인 기준을 사용하는 경향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리고 일부 사람들은 자동차의 가치를 결정하는 데 사용하는 방법을 지금도 여전히 뇌에까지 적용하기도 한다. - P203
그러나 나는 다른 전략을 더 선호한다. 몬테소리나 모건은 브로카의 신조에 동조해 그것보다 더 강한 결론에 도달했다. 그것에 비해 나는 인간의 특정 집단을 생물학적으로 평가하려는 모든 시도에 ‘터무니없는 중상 모략‘이라는 이름표를 달아 주고 싶다. 조지 엘리엇은 불리한 처지에 놓인 여러 집단의 구성원들에게 생물학적 딱지 붙이기가 가지는 특수한 비극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과 같은 사람들, 즉 비범한 재능을 가진 여성들을 위해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한 것이다.
나는 자신들의 꿈이 세상에서 조롱당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자신이 꿈꿀 수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그녀의 주장을 더 널리 알리고자 한다. 그러나 내 글재주로는 아무리 노력해도그녀의 뛰어난 산문시를 따라갈 수 없어, 「미들 마치」의 엘리엇의 서문을 옮겨 놓는 것으로 결론을 대신하고자 한다.
사람들의 다양성의 범위는 부인들의 머리 모양이나, 산문이나 운문으로 쓴 사랑 이야기에서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폭넓다. 갈색 연못 여기저기에서 백조 새끼들이 집오리 새끼들에 섞여 불안스럽게 자라고 있다. 백조 새끼들을 노 모양의 발을 가진 자신의 동족들과 교제하느라 활기 찬 강물 찾기를 포기하고 고여 썩어 가는 연못에 안주하고 만다. 여기저기에서 무(無)로부터 출발한 여성창시자 성(聖) 테레사가 태어난다. 그녀의 사랑의 심장 고동과 성취되지 않은 미덕을 구하는 흐느낌이 울려 퍼지지만, 그 울려 퍼짐은 인내심 깊게 식별할 수 있는 업적을 찾으려는 집중 대신 장애물들에 막혀 흩어지고 만다. - P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