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가 집단을 대상으로 작동한다면 암컷이 다수를 차지하는 편이분명 유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관찰에서는 수컷과 암컷의 수가 동일하다. 이러한 사실은 다윈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훌륭하게 입증해준다. 즉 자연선택은 개체들의 번식 성공을 극대화하려는 투쟁을 통해 작용한다는 주장 말이다. 영국의 뛰어난 수리 생물학자인 로널드 에일머 피셔(Ronald Aylmer Fischer, 1890~1962년)가 처음으로 다윈주의적 주장의 골격을 세웠다. 피셔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이를테면 어느 한쪽의 성이 우세해졌다고 가정하자. 예를 들어 수컷이 암컷보다 적게 태어났다고 하자. 그러면 수컷은 수가 적어지는 만큼 교배할 기회가 늘어나고, 따라서 암컷보다 많은 후손을 남기게 된다. 즉 평균 한 마리 이상의 암컷을 임신시키게 된다. 따라서 어떤 유전적 요인이 한 부모에게서 태어난수컷의 상대적 비율에 영향을 준다면(실제로 이러한 요인은 존재한다.), 수컷을낳는 유전적 경향을 가진 부모는 다윈적인 이득을 얻는 셈이 된다. 다시말해 후손에게는 수컷이 많아야 번식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2대 후손에서는 평균 이상의 수컷이 태어나게 된다. 그에 따라 수컷의 번식을 선호하는 유전자가 확산되고 따라서 수컷의 출생 빈도도 높아진다. 그러나 이러한 수컷의 이득은 수컷의 출생이 증가함에 따라 저하되며, 이윽고 수컷과 암컷이 동수가 될 때 완전히 사라진다. 이것은 암컷의 수가 적을 때에도 암컷의 출생을 돕는 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성비(性)는 다윈적인 과정을 통해 ‘1대 1‘이라는 평형값을 유지하게 되는것이다. - P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