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트인 광활한 공간에 나가면 자신을 쉽게 잊을 수 있다. 태양은 참새귀리에도, 유카 잎에도, 내 이마에도, 산쑥에도 공평하게 뜨거운 열기를 내려준다. 드넓게 펼쳐진 서부 하늘이라는 가차없는 차양 아래 우리는 모두 똑같이 세포조직으로 이루어진 존재다. 고삐줄이 내 엄지와 집게손가락 사이의 주름에 쏙 들어온다. 손의 접힌 피부가 노간주나무의 갈라진 나무껍질과 닮았다. 잇지의 등은 동쪽 산맥을 향해 펼쳐진 이 언덕들처럼 둥그스름하고 안정적이다. 나는 생각에 매몰될 때, 생각의 타래를 도무지 풀 수 없을 때 거의 항상 말에 올라탄다. 말을 타면 몸이 질서 잡힌 상태가 된다는 것을 오래전에 벨이 가르쳐줬다. 나를 둘러싼 온 세계가 무너져내리는 것 같은 와중에도 몸의 모든 분자가 제자리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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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안다. 회복으로 가는 길이 온통 구불구불 휘어 있다는 것을. 넘어지는 법과 다시 일어서는 법은 이 목장이 모든 재소자에게 단단히 각인시키고자 하는 기술이다. 여기서 내가 저지른 실수, 나의 궁극의 헛디딤은 내가 가축전담반과 함께 쌓아올린 것이 영구적일거라 믿은 일이었다. 그 무엇도 그것을 건드리지 못할 거라 믿은 일이었다.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아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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