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윽고 엘리트가 되는 이들을 보면, 대개 초기에는 훗날 자신이전문가가 될 바로 그 종목에서 신중한 훈련에 쏟은 시간이 사실상더 적었다. 대신에 그들은 전문가들이 샘플링 기간>이라고 부르는시기를 거친다. 대개 체계적이지 않거나 체계가 엉성한 환경에서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하는 기간을 말한다. 그런 경험들을 통해 그들은 몸을 쓰는 기술들을 폭넓게 습득할 수 있다. 또 자신의 능력과 적성을 알게 된다. 그런 뒤에야 그들은 한 분야에 집중해 기술을 갈고닦을 준비를 한다. 개인 스포츠 종목의 운동선수들을 연구한 한 논문은 제목에서 <늦은 전문화>가 <성공의 열쇠>라고 단언했다. - P17
고도의 전문화가 필요하다고 공공연히 떠들어 대는 주장들은 스포츠뿐 아니라 많은 분야에서 엄청나게 잘 필리고 있는 - 물론 지극히 좋은 의도로 하는 말일 때도 있다 - 마케팅 장치의 핵심 부품을 이룬다. 그러나 실제로는 타이거의 길보다 로저의 길을 통해서 스포츠 스타가 되는 이들이 훨씬 더 많다. 그런데 그런 이들의 이야기는 그다지 들리지 않는다. 누군가 한다고 해도 별 인기가 없다. 즉 독자는 그들의 이름은 알아도, 그들의 성장 배경이 어떠했는지 모를가능성이 높다. - P19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점수 향상이 이루어진 검사는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적다고 예상된 레이븐 누진 행렬 검사였다. 플린은 이렇게 결론지었다. 레이븐 검사 점수가 대폭 올라간 것은 지금의 아이들이 문제 푸는 법을 배운 적이 없음에도 그 문제를 즉석에서 푸는 일을 훨씬 더 잘한다는 뜻이다. 즉 알려 주지 않은 규칙과 패턴을 더 잘 추출할 수 있다. 심지어 언어와 수학 쪽 IQ 점수가 최근들어 떨어진 나라들에서도 레이븐 점수는 올라갔다. 현대 환경을이루는 어떤 불분명한 무언가가 원인인 듯했다. 게다가 그 수수께끼의 첨가제는 어떤 식으로든 간에 더 추상적인 문제를 더 잘 풀도록 현대인의 뇌를 강화하고 있었다. 플린은 대체 어떤 변화가 그런 식으로 대규모이면서도 그렇게 특정한 방향으로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의아했다. - P64
반면에 현대 세계로 합류하기 시작한 농민들과 학생들은 어떤 사실이나 사물을 제시했을 때 설명이 전혀 없어도, 심지어 그 사물을한 번도 본 적이 없어도, 추리 (eduction) 라는 사고방식을 써서 기본원리를 파악할 수 있었다. 사실 레이븐 누진 행렬이 검사한 것이 바로 그 능력이었다. - P69
공통성 검사를 하니, 현대 문물을 접한 10대 청소년들은 추상적인 범주이것들은 모두 우리를 따뜻하게 할 수 있다)에 따라서 항목들을 묶은 반면, 전통 사회에 속한 10대들은 상대적으로 임의적으로 분류했고, 심지어 똑같은 과제를 다시 해보라고 요청할 때마다 다른 식으로 분류하곤 했다. 현대성을 접하자 10대들은 의미있는 주제별로 분류할 수 있었고, 나중에 어떤 항목들이 있었는지말해 보라고 했을 때 훨씬 더 잘 떠올렸다. 점점 더 현대성을 접할수록, 그들의 추상적 사고력은 점점 강해졌고, 기준점 역할을 하던 구체적인 세계 경험에 점점 덜 의지하게 되었다. 플린의 용어를 빌리자면, 오늘날 우리는 <과학적 안경>을 쓰고서 세상을 본다. 그에게 이 말은 자신의 직접 경험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층의 추상적 개념을 써서 단편적인 정보들이 서로 어떻게 연관을 맺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분류 체계를 통해 현실을 이해한다는 뜻이다. - P70
「최고의 대학들조차도 비판적 지성을 함양하고 있지 않아요. 자기 전공 분야의 지식만 전달하지, 현대 세계를 분석할 도구를 학생들에게 가르치지 않아요. 너무나 협소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컴퓨터과학 전공자가 예술사 강의를 들어야 한다는 단순한 의미로 하는 말이 아니다. 분야들 사이를 신나게 오갈 수 있게 해줄 마음 습관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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