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은 만월이었어요. 저는 오랫동안 달을 바라보았지요. 구름이 한 점도 없어서 달은 미동도 없이 제자리에서 내얼굴을 비추어주는 것 같았어요. 다음 날 아침 크리스토핀이 난리를 부렸어요. 만월 때 달빛을 받으며 잠드는 것은 아주 나쁜 거라고요."
"크리스토핀에게 쥐 얘기는 안 했소?"
"아니요. 이 얘기는 당신한테만 하는 거예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니거든요."
나는 그녀를 안심시키는 말이면 뭐든 해주고 싶었지만, 강가의 꽃이 뿜어내는 향기가 너무 짙어 어지럼증을 느낄 정도였다.
"당신도 내가 달빛 아래서 너무 오래 잤다고 생각하세요?"
그녀의 입은 억지로 웃고 있었고 눈빛은 세상과 동떨어진 외로운 사람의 것이었다. - P122

이곳은 아름다운 곳이다. 야생적이고, 문명의 손길이 닿지않은 곳. 무엇보다도 문명으로 오염되지 않은 곳이다. 아주 이국적인 곳. 또한 마음을 불안하게 하는 비밀스러운 아름다움의 장소다. 그리고 이곳은 자신만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내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그 뒤에 숨겨진것을 알고 싶다. 뒤에 감춘 것은 결코 예사롭지 않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곤 했다.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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