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야는 이 편지들을 주고받은 상대를 직접만나보고 싶었다. 평범한 빛이 벌새의 깃털에서 극도로 미세한 분광기를 통과해 수천수만 조각으로 부서져 어떻게 황금빛 도는 붉은 목덜미의 윤기를 만들어내는지, 색채만큼이나 깜짝 놀랄 만한 언어로 그런 말을 할줄 아는 그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 P374
집단으로 날뛰는 심장 박동, 다 같이 겪는 호흡곤란, 장내의 누구도 이런 경험은 해본 적이 없었다. 황망한 눈길들이 오가고 손에 땀이 주어졌다. 새우잡이 선원 핼 밀러의 마음이 꼬이고 조여들었다. 그날 밤 자기가 본 게 정말로 캐서린 클라크의 보트였다고 확신을 가지려면 싸워야 했다. 그가 틀렸다면 어떻게 하나. 대부분의 사람은 카야의 뒤통수가 아니라 바닥을, 벽을 뚫어져라 노려보았다. 평결을 기다리는 장본인은 카야가 아니라 마을 전체 같았고, 이 갈림길에서 추잡한 즐거움을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 P430
그리고 카야는 조디와 함께 법정 경위를 따라 법원 후문으로 걸어나갔다. 창턱을 지나면서 카야는 손을 뻗어 선데이 저스티스의 꼬리를 쓰다듬었다. 선데이 저스티스는 카야를 모르는 체했고, 카야는 작별인사 따위 전혀 필요 없다는 듯 도도한 고양이의 완벽한 태도에 감탄했다. 문이 열리자 얼굴에 바다의 숨결이 훅 끼쳐왔다. - P433
밤이 내리자 테이트는 다시 판잣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호소에 다다랐을 때는 높은 캐노피 밑에서 발길을 멈추고 습지의 어두운 비원으로 손짓해 부르는 수백 마리의 반딧불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 깊은 곳, 가재들이 노래하는 곳으로. - P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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