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에는 틀림없이 엄마가 돌아올 것이다. 그래서 추수를 감사하는 보름달이 뜬 다음 날 아침 카야는 사라사 드레스를 입고 오솔길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악어가죽 구두를 신고 긴 치마를 휘날리며 엄마가 판잣집으로 걸어온다고 머릿속으로 되뇌었다. 아무도 오지 않자 카야는 그리츠 냄비를 들고 숲을 지나 바닷가로 갔다. 손을 모아 입에 대고 고개를 젖혀 울음소리를 냈다. "키-우, 키우, 키-우." 은빛 반점들이 저 높은 하늘에서 나타나 파도를 넘어 바닷가로 왔다.
"다들 왔구나. 그런데 이렇게 많은 숫자는 셀 수가 없는데."
우짖는 새들은 빙글빙글 돌다 자맥질하고 카야의 얼굴 근처에서 떠다니다 옥수숫가루를 던져주자 땅에 내려앉았다. 그러더니 조용해져서는 가만히 서서 몸단장을 했다. 카야는 다리를 한쪽으로 모으고 모래밭에 앉았다. 커다란 갈매기 한 마리가 카야 곁의 모래사장에 내려와를 쳤다.
"나 오늘 생일이야." 카야는 갈매기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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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이 흘렀다. 남부의 겨울은 온화하게 다가와 슬며시 눌러앉는다. 담요처럼 포근한 햇살이 카야의 어깨를 감싸고 점점 더 깊은 습지로 유혹했다. 가끔 알 수 없는 밤의 소리가 들려오고 코앞에서 내리꽂힌 번개에 소스라쳐 놀랄 때도 있었지만, 카야가 비틀거리면 언제나 습지의 땅이 붙잡아주었다. 콕 집어 말할 수 없는 때가 오자 심장의 아픔이 모래에 스며드는 바닷물처럼 스르르 스며들었다. 아예 사라진 건 아니지만 더 깊은 데로 파고들었다. 카야는 숨을 쉬는 촉촉한 흙에 가만히 손을 대었다. 그러자 습지가 카야의 어머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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