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여기가 가장 최근에 발견된 황금못입니다." 황금못Golden Spiko, 국제층서위원회는 지질시대의 공식적인 경계인 국제표준층서구역에서 동물군의 변화, 대멸종 등 전 지구적인 변화를 인지할 수 있는 지질 기록이 보존된 특정 지층의 특정 층준을 지정하여 황금못을 박아 표시한다. - P43
1. 인류세가 지질학 · 층서학적으로 실재하는가? 2. 1950년대를 인류세의 시작점으로 볼 수 있는가?
두 안건 모두 위원 34명 중 29 명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인류세가 정식 지실시대에 한발 더 가까워섰다는 소식이었다. 인류세 실무그룹은 인류세를 정식 지질시대로 인정하자는 내용의 제안서를 2021년까지 국제층서위원회에 전달하기로결의했다. 이 제안서가 국제층서위원회와 국제지질학연합에서 통과되면 인류세가 공식화된다. 우리의 이름 인류가 지질연대표에 새겨지는 것이다. - P51
진열대 맨 위 칸은 비어 있다. 거기에 인류세가 들어가게 될까. 만약 그렇게 된다면 멸종의 원인은 이전의 다섯 번의 대멸종과 같은 운석 충돌, 화산 폭발, 빙하기 도래 등이 아니라 한생물종일 가능성이 크다. 호모사피엔스는 그렇게 새 지질시대에 자신의 이름을 자랑스럽게 새겨 넣을 자격을 획득했다. - P72
고생대의 대표적 화석은 삼엽충, 중생대는 암모나이트다. 멀지않은 미래에 우주의 외계인이 지구에 온다면 지금 시대의 어떤화석을 발견할까? 현재로서는 ‘닭 뼈가 유력한 후보다. 동 시간대에 77억 인구가 약 230억 마리의 닭과 함께 살아간다. 사람 한 명당 닭 세마리꼴이다. 2008년에는 한국에서 조류독감으로 인해 약 1000만마리의 식용 닭이 살처분돼 매립되기도 했다. 그럼 그 뼈들은어떻게 될까? 썩거나 화석이 된다. 닭 뼈는 산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보통은 잘 썩지만, 매립지 환경은 산소가 별로 없기때문에 화석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닭 뼈는 지구 전역에서 화석화가 진행 중인데 수적으로 규모가 크고 지리적으로 전 세계에 골고루 분포돼 있어 인류세를 대표할 만한 화석으로 지목된다. 닭이 삼엽충, 암모나이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셈이다. 닭 입장에서는 황당할 일이다 - P75
"온도가 떨어지면 안 돼요." 냉동방주가 멸종에 맞서는 현실적인 대안이 된 이유 중 하나는 보관의 용이성이다. 유전자 표본을 보관하고 있는 케이스라고 해봐야 새끼손가락 하나보다도 작다. 케이스는 더 작게도만들 수 있기 때문에 큰 냉동고 하나만 해도 수십만 종의 유전자표본을 담을 수 있다. 냉동고 4개가 모인 이 방 하나에 5000 종 넘는 멸종위기종 표본이 수집되어 있다. 지구의 과거와 미래가 이 단출한 건물에 모여 있다. 달팽이에서 시작해 곧 멸종될 수 있는 심각한 종들로, 세계자연보전연맹UCN 야생동물 적색 목록에 올라 있는 종들로 대상을 넓힌 냉동방주 프로젝트는 계속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제 그들은 모든 동물종의 유전 정보를 수집해 보관하는 것도가능하다고 믿는다. 매우 큰일이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 이미 22개국이 참여 중이다. 그렇게 보관한 유전자 표본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설립자 앤은 대담하다. "저희가 하나의 세포에서 그 동물에 대해 얼마나 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는지 알면 놀랄 거예요. 만약 정자와 난자를 구할 수 있고, 수정할 동물이 있다면 다시 살려낼 수 있어요."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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