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옌에 위치한 고층 건물의 싸늘한 지하실에 아파트 주민회의 두 대표가 걱정스런 얼굴로 서 있었다. 그들의 시선은 작업복 차림에 유달리 알이 두꺼운 안경을 쓴 남자에게로 향했다. 이야기를하는 남자의 입에서 하얀 회반죽 가루 같은 입김이 새어 나왔다. "그게 바로 곰팡이의 특징입니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아요." 남자는 말을 멈추고, 이마에 찰싹 날라붙어 있는 머리카락을 가운뎃손가락으로 눌렀다. "하지만 있다는 거죠." - P619